금리 인하 시점 후퇴 전망에 국채 금리 상승
10일 3월 CPI·FOMC 의사록 공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8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 보고서 발표 후 반등했던 시장은 오는 10일 공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며 관망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2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보다 0.09% 상승한 3만8940.96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9% 오른 520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9% 뛴 1만6279.67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21만4000건)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월 3.9%에서 3월 3.8%로 낮아졌다. 강력한 고용으로 고금리에도 경제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장이 반응했다.
코메리카 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와 임금이 견고하게 상승하고 총 임금은 인플레이션을 앞지르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올해도 지출을 유지할 것이고, 경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Fed 금리 경로에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가 물가다. 10일에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에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지난달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올라 전월 상승률(3.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7%로 전월(3.8%) 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바이털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Fed는 견조한 고용 증가에는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은 큰 문제"라며 "3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물가 상승세 둔화 과정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공개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Fed가 지난달 점도표에서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가운데,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Fed 당국자들의 입장을 의사록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Fed 당국자의 발언은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을 시작으로 10일에는 미셸 보우먼 Fed 이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11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고됐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4.12% 뛰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월 초 로보택시를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미 소매업체 울타뷰티와 창고형 마트인 BJ 홀세일 클럽은 월가에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각각 2.55%, 0.97% 오르고 있다.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뛴 4.4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2bp 오른 4.76%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병력 상당수를 철군하면서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달러(1.27%) 내린 배럴당 85.81달러를 기록 중이다. 브렌트유는 1.38달러(1.51%) 하락한 89.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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