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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명 넘게 죽었는데…전쟁미화 '대동아' 꺼내든 일본 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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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대신 '대동아전쟁' 표기
식민지 지배·침략전쟁 정당화 의도 담은 용어

일본 육상자위대 소속 부대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동아전쟁은 대일본제국이 서구 열강에 맞서 싸웠다는 제국주의 일본의 인식을 담고 있어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의도를 담은 미화 용어다.


7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가 지난 5일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격전지 이오지마에서 개최된 일미 이오지마 전몰자 합동 위령 추도식에 참가했다"는 글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연대는 이어 "조국을 위해 존귀한 생명을 바친 일미 양국 영령의 명복을 빈다"며 일장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들고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올렸다.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연대는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3천만명 넘게 죽었는데…전쟁미화 '대동아' 꺼내든 일본 자위대 일본 육상자위대 부대에 사용된 '대동아전쟁'(大東亞戰爭) 표현. [이미지출처=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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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아전쟁은 일본 정부도 공식 문서에 사용하지 않는 '금기어'로 침략 전쟁인 태평양전쟁을 미화한 대표적 용어다. 일본은 서구로부터 아시아를 해방한다는 명목으로 1940년 '대동아공영권 확립을 도모한다'는 외교 방침을 내걸었다. 이듬해인 1941년 12월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부르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일본이 패전한 후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최고사령부(GHQ)는 공문서 등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금지했다. 극우 성향 인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정치인, 언론, 교과서는 대동아전쟁 대신 태평양전쟁이나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3년반 동안 이어진 태평양 전쟁으로 제2차세계대전 전체 사망자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최대 3600만 명의 숨졌으며 이중 3000만명이 민간인 사망자로 추산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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