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도 르노코리아로 변경
하반기 2년만에 신차 출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과거 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쓰던 엠블럼 대신 프랑스 본사가 쓰는 마름모꼴 엠블럼을 쓰기로 했다. 사명도 ‘자동차’를 떼고 르노코리아로 바꾼다. 브랜드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르노코리아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브랜드 마케팅 방향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 2년여 만에 신차를 출시하기로 하고 제품은 물론 브랜드 전반을 바꾸고 있다. 이날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도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르노 누벨바그’로 이름 붙였다.
회사 측은 "프랑스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국내 고객과 보다 적극 공유하면서 자동차 판매·제조사를 넘어 한국서 사랑받는 모빌리티 브랜드로 나아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모델 이름을 바꾸고 새 엠블럼을 적용할 방침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는 해외 판매분과 똑같이 아르카나로 바꾸고 중형 SUV QM6는 이름은 그대로 두되 엠블럼만 바꾸기로 했다. 볼보 CMA 플랫폼을 가져와 개발 중인 중형 SUV 신차(프로젝트명 오로라) 역시 새 엠블럼을 쓴다.
새 브랜드 전략은 ‘일렉트로 팝’이라고 명명했다. 전동화·커넥티비티·안전 기술 등을 기반으로 고유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서울 성수동에 국내 첫 플래그십 매장 르노 성수를 열었다. 기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로 운영하던 공간으로 카페·팝업스토어 등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콘셉트로 구성했다. 본사 디자인팀이 참여해 겉은 프랑스 감성을, 내부는 한국적 디테일을 담았다고 한다.
르노코리아는 전신인 삼성자동차 시절 타원을 사선으로 엇갈려 놓은 듯한 ‘태풍의 눈’ 엠블럼을 썼다. 1998년 첫 승용차로 내놓은 중형 세단 SM5를 비롯해 트럭 같은 상용차에도 이를 적용했다. 삼성자동차가 출범 이듬해 출원했던 이 상표는 회사 청산 후 르노와 삼성카드 합작법인 르노삼성자동차에서도 꾸준히 썼다.
2022년 사명을 르노삼성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바꾸면서도 기존 엠블럼을 유지했다. 입체감이 있던 것을 평면 디자인으로만 살짝 손봤다. 이번에 도입하는 새 엠블럼은 프랑스 본사가 2021년부터 쓰기 시작한 로고다. 국내외에선 마름모라는 뜻의 로장주로 부른다. 르노가 이러한 형태의 로고를 처음 쓴 건 1925년부터다. 이후 여러 차례 조금씩 바뀌면서 지금 형태가 됐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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