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팀 쿡은 아침형인간
새벽 기상 후 이메일 한 시간 보고 운동
22살 외신 기자 일주일 체험해보니
처음엔 좋았다가 마지막엔 너무 힘들다 토로
자칭 아침형인간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생활패턴을 따라해본 외신기자의 체험기가 화제다.
1일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자사 여성기자 미케나 매니어스가 쿡 CEO의 아침루틴을 일주일간 따라해본 체험기를 보도했다. 쿡 CEO는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매일 새벽 4~5시 사이에 일어나 1시간 동안 이메일을 확인한 후에 1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꺼놓고 운동을 한다. 그는 "체육관에서 한 시간을 보내며 보통 근력 운동을 하는데 이 시간에는 누구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아 일하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절대 확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쿡 CEO는 이후 샤워하고 커피를 마시며 에그 스크램블과 무설탕 시리얼, 무가당 우유 또는 베이컨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한 후 출근해 일을 시작한다. 대학을 갓 졸업한 22살 Z세대의 여성 기자는 "쿡 CEO의 루틴을 따라하는 것이 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지 알아보기 위한 일주일간의 도전을 시작하게 돼 기뻤다"고 했다.
매니어스는 이전까지 밤 11시부터 자정 사이에 자고 오전 7시30분쯤에 일어났다. 이를 오전 4시45분에 알람을 설정하고 10시30분까지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바꾸었다. 자기 전에는 집안일을 미리 하고 새벽 기상과 운동에 맞춰 레깅스도 미리 준비했다. 밤에 즐기던 휴대전화와 틱톡보기 등도 자제했다. 매니어스는 1시간 이메일 보기가 쉽지 않았다. 쿡 CEO처럼 고객과 직원들에게 산더미처럼 이메일이 오지 않아서다. 그는 이메일 확인을 종교행사에 비유할 정도로 중요시한다.
반면 매니어스는 "받은 편지함이 쿡 CEO처럼 가득 찼을 리가 없었기 때문에 광고로 가득 찬 이메일을 확인하고 슬랙(협업 도구) 메시지 몇 개를 읽은 후 다시 잠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곤 오전 6시20분에 다시 일어나 곧바로 체육복과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운동을 위해 거실로 향했다. 퍼스널 트레이너가 있는 쿡 CEO 대신에 기자는 필라테스 동영상을 봤다. 그는 "30분 정도밖에 안 했는데도 잠에서 깨어나는 데 도움이 됐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나 자신을 밀어붙이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고 했다. 뉴욕시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것도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샤워하고 옷을 입었다. 그러는 사이 "너무 일찍 일어나서 시간이 많은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간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결국 사무실에 지각하고 아침 식사도 건너뛰게 되었다.
오후가 되자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첫날은 성공한 것 같았다. 이미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편히 쉴 수 있게 돼서 하루를 생산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화, 수, 목, 금 비슷한 패턴으로 새벽 기상, 이메일 확인, 운동, 식사, 출근 등의 루틴을 이어갔다. 종종 운동도 근력운동과 같은 힘든 것도 해봤다. 목요일에 활력이 넘치고 기분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최악의 금요일이었다. 운동강도를 높이다 보니 아침에 피곤이 몰려온 것이다. 일주일 내내 자신을 밀어주던 모든 아드레날린과 내적 동기가 무너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주말에는 슬럼프에 빠졌다.
매니어스는 "(60대의 쿡 CEO처럼) 조만간 수십억 달러 규모 회사의 CEO가 될 계획은 없다. 그가 애플 CEO에 취임했을 때가 50살이었다"면서 "훨씬 더 많은 인생 경험과 자원을 가진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낭비가 될 것이다. 대신 이 도전은 기자로서의 내 삶이 ‘생산적’이 되기 위해 오전 5시에 시작할 필요는 없지만 아침에 운동하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적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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