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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다니엘 뮐러쇼트, 엘가 '첼로 협주곡'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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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2부 쇼스타코비치 '레닌그라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오는 4~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의 지휘로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첼리스트 뮐러쇼트는 1976년 뮌헨 출신으로 알반 게르하르트, 요하네스 모서와 함께 21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첼로 3인방으로 불린다. 15세 때인 1992년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곡에 대한 정교한 분석력과 탁월한 음색을 자랑하며 황금 디아파종, 그라모폰 에디터 초이스상, 오푸스 클래식상 등을 받았다. 뮐러쇼트는 마테오 고프릴러가 1727년에 제작한 첼로 베니스산 '엑스 셔피로'를 연주한다.

서울시향·다니엘 뮐러쇼트, 엘가 '첼로 협주곡' 협연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 [사진 제공= 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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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쇼트는 동시대 작곡가와 협업하며 첼로 레퍼토리도 확장하고 있다. 자신에게 헌정된 앙드레 프레빈의 첼로 협주곡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세계 초연으로 선보였으며, 세바스찬 커리어의 신곡을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연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스위스 브베 봄 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서울시향과 뮐러쇼트의 협연은 이번이 세 번째다. 뮐러쇼트는 2012년 미셸 플라송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엘가 첼로 협주곡을 선보였고, 2019년 알레호 페레즈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프로코피예프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협연했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드보르자크, 슈만의 곡들과 더불어 낭만파 첼로 협주곡의 걸작으로 꼽힌다. 제1차 세계대전이 전 유럽을 할퀴고 지나간 직후에 쓰여진 곡으로 영화로웠던 시대와 생애에 작별을 고하는 만년 엘가의 회한과 우수를 담고 있다. 다소 무겁고 우울하고 슬프지만 오히려 마음에 위안과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서울시향은 2부 무대에서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를 연주한다. 서울시향의 레닌그라드 연주는 스테펀 애즈버리가 지휘한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쇼스타코비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 정부가 총동원령을 내렸을 때 레닌그라드를 작곡했다. 나치의 침공을 받아 포위된 그의 고향 레닌그라드에 헌정한 진혼곡이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곡에 대해 "전쟁의 시(詩)이며, 뿌리 깊은 민족정신의 찬가"라고 밝혔다. 파시스트 혹은 압제자의 침략과 수탈에 맞선 민중의 저항 정신과 애국심, 전쟁 한복판에서의 감정과 상념들이 곡에 투영돼 있다.


이 곡은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15개 교향곡 중 가장 긴 교향곡으로 전체 연주 시간이 약 70분에 달한다. 4악장으로 구성된 각 악장은 순서대로 '전쟁', '추억', '광야', '승리'의 이미지를 그린다. 연주 시간만 30분에 이르는 1악장에서는 전쟁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진다. 2악장은 유쾌한 일이나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재미난 에피소드에 관한 추억을 회상하고 있으며, 3악장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혜에 대한 외경의 마음과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정이 담겨있다. 마지막 4악장은 화려한 팡파르와 강렬하고 힘찬 연주로 '다가올 승리'를 표현한다.



입장권 가격은 좌석 등급별 1~12만 원이며,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향 누리집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받을 수 있다. 만 24세까지 회원에게도 4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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