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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장수' 블루존 된 싱가포르, 비결은 '걷기' 장려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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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그리스 이카리아, 코스타리카 니코야,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 이들 5개 지역의 공통점은 100세 이상 장수 노인이 많이 거주하는 이른바 ‘블루존(Blue zone)’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아시아 금융중심지인 싱가포르가 이 명단에 추가됐다. 비슷비슷한 자연환경과 생활방식을 갖춘 기존 블루존 5곳과 달리, 싱가포르는 대도시 그 자체라는 점에서 확연히 도드라진다. 블루존 단어를 만든 댄 뷰트너는 싱가포르를 "블루존 2.0, 차세대 노령화 개척지"라고 정의했다.

[글로벌포커스]'장수' 블루존 된 싱가포르, 비결은 '걷기' 장려 정책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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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된 장수도시"…블루존 2.0 된 싱가포르 '건강수명 74년'

모든 것이 바쁘고, 빠르고, 혼잡한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어떻게 장수의 아이콘인 블루존에 포함될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정책들이 존재한다. 경제매체 CNBC는 뷰트너와의 인터뷰를 통해 "싱가포르가 100세까지 살 수 있는 도시를 ‘설계(engineered)’했다"고 보도했다. 장수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에 주목한 것이다.


이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목표가 된 시대다. 전 세계를 다니며 장수 노인들의 생활방식 등을 연구해온 뷰트너는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건강수명(HALE, health-adjusted life expectancy)이 가장 높다"고 소개했다. HALE은 평균수명에서 질병, 장애, 부상 등으로 인해 건강을 잃은 기간을 제외하고 온전히 건강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 수명을 가리킨다.


싱가포르 국영방송인 CNA는 2019년 세계질병부담 연구를 인용해 "싱가포르는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모두 일본보다 앞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면서 "평균적으로 84세까지 살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사는 기간도 평균 74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뷰트너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100세 이상의 노인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약 10년에 달하는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 격차도 좁히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 주도의 예방 중심 국민보건 프로그램인 ‘헬시어SG(Healthier SG)’ 프로그램 대상도 4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웅예쿵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다른 블루존과 싱가포르는 확연히 다르다면서 "블루존으로서의 싱가포르는 정책을 통해 건설된다"고 강조했다. 정부 주도로 웰빙 환경을 구축해가면서 고령화 시대를 고민하는 전 세계 학계의 관심도 싱가포르로 쏠리고 있다.


뷰트너는 "다른 블루존과 달리 싱가포르는 수 세기에 걸쳐 전통문화가 장수 생활방식을 발전시켜온, 고립된 지역이 아니었다"면서 "대신 정부가 건강, 웰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나선 분주한 상업·문화 중심지였다"고 정의했다.

[글로벌포커스]'장수' 블루존 된 싱가포르, 비결은 '걷기' 장려 정책

'블루존' 비결은 "타지 말고, 걸어라"…걷기·자전거·대중교통에 투자

뷰트너와 CNBC가 정책을 기반으로 주목한 싱가포르의 비결은 다음과 같다. 먼저 ‘타지 말고, 걸어라(Walk, don’t ride)’다. 뷰트너는 "싱가포르는 자동차, 휘발유, 도로 이용에 세금을 부과하고, 걷기, 자전거, 대중교통에는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아주 좋은 계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싱가포르는 세계 주요 도시 중에서도 특히 보행자 우선 신호체계가 잘 정비된 곳으로 손꼽힌다. 반면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동차 소유 면허증, 자격 증명서를 취득해야 하며 때때로 이는 차 가격을 훨씬 웃돈다. 이러한 정책이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이 걷게끔 유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싱가포르는 2015년 이후 시즌별로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 등을 지급함으로써 걷기 운동을 독려하는 ‘내셔널 스텝 챌린지(National Steps Challenge)’ 캠페인도 실시해 왔다.


두 번째 비결은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부모, 자녀와 함께 살거나 인근에 거주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싱가포르의 근접 주택 보조금(Proximity Housing Grant) 제도 등이 대표적인 예다. 뷰트너는 "노인들도 가족과 계속 소통한다. 가족으로부터 더 나은 보살핌을 받는 경우가 많기에 이는 고령층의 기대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는 공동체를 통한 소속감에 기인한다. CNBC는 신앙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에 속할 경우 기대수명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뷰트너에 따르면 100세 노인 263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5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교회, 성당, 절 등 신앙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에 소속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뷰트너는 "연구 결과, 한 달에 4번 신앙을 기반으로 한 예배에 참석할 경우 기대수명이 4~14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성인의 80% 이상이 종교를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는 건강식품 등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했다. 국민들이 정크푸드가 아닌, 건강한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관련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설탕 및 나트륨 함량이 제한된 식품에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라벨을 부착했다. 싱가포르는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앞서 담배에 세금을 부과한 국가이기도 하다.


아울러 싱가포르는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통해 의료 접근성을 높였다. 이는 그만큼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CNBC는 짚었다. 뷰트너가 블루존 웹사이트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에 지출하는 예산은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인구 92% 이상에게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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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총기·마약 등과 관련해 엄격한 법률을 시행하고 있는 부분 역시 정책적 노력이 담긴 비결로 꼽혔다. 미국에서 매년 총기사고와 마약으로 각각 5만명, 10만명 이상이 숨지는 것과 달리, 싱가포르는 총기와 마약에 매우 엄격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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