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최종 조정 끝내 결렬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가동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버스가 멈춘 것은 12년 만으로,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이 우려된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에 들어갔지만 11시간이 넘는 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하지 못했다. 양측은 조정 기한인 이날 오전 0시가 넘자 교섭 연장을 신청해 대화를 이어갔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노조는 인근 지역으로의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12.7% 시급 인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공무원 임금인상률과 비교했을 때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며 2.5% 인상안을 제시했다. 중재를 맡은 지방노동위원회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막판 협상이 불발되면서 노조는 예정했던 이날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다만 파업 돌입 후에도 실무진 간 물밑 대화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파업 진행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 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첫차부터 운행을 멈췄다. 서울 버스가 멈춰 선 것은 파업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를 늘려 운영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총 119개 노선, 480대가 투입되며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시는 '시내버스 파업으로 출근, 통학 불편이 예상된다'라며 '도시철도, 무료 셔틀버스,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도 발송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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