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만 넣어 끓이냐 묻자 면발도 넣어야지"
국물만 리필 어렵다 말하자 왜 안 되냐 역정도
라면 국물을 리필해달라는 손님의 요구 때문에 곤란했다는 한 주점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님이 라면 국물을 리필해달라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주점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는 A씨는 "어제 저녁 20대로 보이는 젊은 손님 2명이 와서 소주 2병과 오돌뼈, 라면 하나를 시켰다. 음식을 다 먹고 나가려나 보다 했는데, 한 손님이 '제 친구가 속이 쓰려 해장하고 싶다고 하는데 라면 국물 좀 리필 부탁드려요'"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A씨는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라면 하나를 추가하시는 건가요?'라고 물으니 손님은 "아니다. 그냥 국물만 리필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 A씨는 '국물만이냐'고 재차 물었더니 손님은 그렇다고 답했다. 손님의 황당한 요구에 A씨는"'그럼 라면수프만 뜨거운 물에 넣고 끓여달라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 손님이 '수프만 넣고 끓이면 안 되지요. 면발도 같이 넣고 끓여야 국물맛이 우러나지요'’라고 하더라"며 어이없어했다.
이에 A씨가 "그러면 라면 하나를 추가 주문하시면 5000원이다"라고 물었더니 손님은 "저희는 국물만 있으면 되니 국물만 리필해달라"고 재차 대답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국물 리필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자 손님은 "왜 안 되느냐"고 되레 다져 묻다가 같이 온 다른 손님이 "해장 안 해도 되니 그냥 가자"고 말리면서 계산하고 나갔다. 황당했던 상황에 대해 A씨는 "라면 국물을 리필해달라는 요구가 대체 말이 되는 거냐"며 누리꾼에게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술 취해서 주정 부리는 거다", "라면 국물 리필은 저도 처음 듣는다", "누가 진상인지 모르면 내가 진상이란 말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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