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통해 유권자 투표권 상기"
"투표는 민주주의 가장 잘 정의하는 행동"
1998년 빌 클린턴(75)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 추문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모니카 르윈스키(50)가 대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 활동가로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르윈스키가 패션업체 리포메이션이 투표 관련 단체인 Vote.org와 함께 지난 26일 시작한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르윈스키는 리포메이션 홈페이지에 올린 메시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투표권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목표"라며 "투표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알리는 행위이며, 민주주의를 가장 잘 정의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르윈스키는 패션잡지 엘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리포메이션 캠페인 참여는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 대한 불만과 무관심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며 "투표의 필요성을 서로에게 알릴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리포메이션은 홈페이지에서 "올해는 매우 중요한 선거의 해지만, 거대 기관에 대한 믿음은 대단히 낮은 상태"라면서 "유권자에게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르윈스키는 1995~1997년 백악관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하면서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은밀한 관계를 맺은 '성 추문'의 당사자다. 이들의 불륜 관계가 시작된 것은 1995년인데, 이때 르윈스키는 21세, 클린턴은 48세였다. 어느덧 불륜 시기 클린턴의 나이인 50세가 된 르윈스키는 "50세가 된 것은 축복"이라면서 "나 자신과 내 삶, 내가 있는 곳에 대해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 내 교회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AP 연합뉴스]
르윈스키, 작가로서 '제2의 인생'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으로 인해 1998년 위증, 사법 방해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으나, 상원 탄핵 재판에서 기각 결정을 받아 2001년 1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는 르윈스키뿐 아니라 그 외 여성들과의 성 추문이 다수 알려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며, 르윈스키 사건은 일명 지퍼게이트, 르윈스키 게이트 등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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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르윈스키는 2005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런던정경대학(LSE) 사회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자 애썼으나 그의 '과거' 때문에 받아주는 직장이 없었다. 결국 르윈스키는 2014년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015년 TED 강연에서 "22세에 나는 보스와 사랑에 빠졌고, 24세에 인생에서 참담한 교훈을 얻었다"며 "나는 성적으로 난잡한 여자, 걸레, 창녀로 묘사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사이버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캠페인 활동가이자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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