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장 437㎞에 달하는 '제주 올레길'을 완주한 사람 중 97%는 정신 건강까지 좋아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과 마음의 근육 모두를 다지는 걷기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제주도를 걸어 여행하는 도보여행 길인 제주 올레길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올레길을 완주한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설문조사는 올레길 완주자 572명을 대상으로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대한보건협회, 한국환경건강연구소가 공동으로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진행됐다.
설문 결과를 정리한 '제주올레길 완주의 건강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완주자 대부분은 정신적·사회적·신체적 건강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완주자 중 무려 97.2%가 '정신적 건강이 좋아졌다'고 응답해 거의 모든 완주자가 정신 건강 개선 효과를 체험했다. 특히 30대 이하 응답자들의 우울감과 스트레스 감소 경험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더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제 일을 잘 수행하고 인간관계가 좋은 상태를 뜻하는 '사회적 건강'은 응답자 중 88.1%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신체적 건강 역시 상당수가 개선됐다. 응답자 중 71.7%는 완주 후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느꼈고, 지구력·근력 등의 체력 개선을 경험했다. 44.7%는 체중 감량 효과도 얻었다. 폐활량 증가, 수면장애 개선, 허리·관절 통증 감소, 변비 감소 등의 신체적 불편함이 호전됐다는 응답자들도 있었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는 "걷기의 힘을 다시 확인했다"며 "완주자들이 긍정적으로 경험한 정신적·신체적·사회적 변화가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게 다양한 제주올레 프로그램을 기획해 더욱 가깝게 찾아가는 제주 올레길이 되겠다"고 말했다.
27개 코스로 꾸려진 제주올레길은 총연장 437㎞에 달하는 걷기 코스다. 매달 400~500명이 코스를 완주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누적 2만2737명이 완주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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