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재건축 후발주자, 20일 현장설명회
조합, 3.3㎡당 공사비 840만원 제시
포스코이앤씨 적극적 수주 의사 표명
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은 검토중
서울 강남 개포동 재건축 사업지 중 후발주자로 꼽히는 개포주공5단지에서 시공사 선정작업이 시작됐다. 이 사업에는 포스코이앤씨가 가장 적극적인 수주 의사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입찰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2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시공사 입찰 접수 마감은 오는 4월5일이다. 입찰 보증금 300억원(현금)을 납부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개포주공 5단지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평(3.3㎡)당 840만원, 총 공사비는 6970억원이다. 입찰 참여 확약서를 7일 내에 제출해야 하며 공동도급(컨소시엄)은 불가능하다.
현장설명회에 주요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적극적으로 수주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믿고 기다려준 조합원들을 위해 최고의 상품과 사업조건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도 입찰 참여를 검토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입찰 공고와 내용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입찰 조건 등을 파악한 후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된 개포주공 1~4단지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실제 입찰까지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최근 들어 원자재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가 대폭 상승한 탓에 건설사들도 정비사업 입찰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입찰보증금 500억원에 평당 공사비를 730만원으로 제시했던 노량진 1구역의 경우 재수 끝에 시공사가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1차 선정 당시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었으나, 이달 13일 진행된 2차 입찰 때는 포스코이앤씨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개포주공 5단지는 1983년에 준공된 총 14개동, 지하 4~지상 35층, 1279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시공사 입찰이 일정대로 완료되면 오는 5월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2025년 초 관리처분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개포주공5단지 전용 54㎡은 1월 중순 21억5000만원, 지난해 12월에는 19억원에 거래됐다. 74㎡의 경우 25억~26억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개포동 일대는 소형 평형 중심의 저층 아파트들이 즐비했으나, 재건축 후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 2월 래미안 블레스티지(2단지), 같은해 8월 디에이치아너힐즈(3단지)가 입주했고 지난해 2월 개포자이프레지던스(4단지), 올해 1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1단지)가 입주했다. 개포주공6·7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오는 3월에는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