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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지킴이 윤두현 의원 부인…“1년간 김장만 9번, 경로원 400곳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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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가족이 뛴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부인 서명환씨
경북 경산에서 1년간 김장만 9번
경로당·방범 등 봉사활동 섭렵

“지난해 경북 경산 시내 경로당 400여 곳을 다 돌았습니다. 어르신들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동네에 무슨 애로사항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니 우리 동네에는 왜 한 번도 안 오노’ 소리 안 듣기 위해서 진짜 많이 다녔습니다.”

경산 지킴이 윤두현 의원 부인…“1년간 김장만 9번, 경로원 400곳 돌아" 경북 경산어르신종합복지관에서 지난 2일 어르신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 서명환씨. 사진=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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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지킴이 윤두현 의원 부인…“1년간 김장만 9번, 경로원 400곳 돌아" 경북 경산어르신종합복지관에서 지난 2일 어르신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 서명환씨. 사진=문혜원 기자

이달 2일 오전 9시 쌀쌀한 날씨 속 기자와 만난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 서명환(64)씨는 빼곡히 적힌 봉사활동 스케줄을 확인하며 운동화의 신발 끈을 동여맸다. 이날 서 씨와 기자가 동행한 경북 경산어르신종합복지관은 서 씨가 평소에도 자주 찾는 봉사활동 장소다. 서 씨는 익숙한 듯 복지관을 구석구석 다니며 운동기구를 점검하고 건강검진 센터 관계자와 만나 새로 생긴 민원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 오전 11시부터 2시간 넘게 이어진 복지관 내 식당 어르신 배식 봉사활동 중에는 400여명의 급식판을 설거지하며 자리를 지켰다.


윤 의원과 경북대 영문과 동기인 그는 군대에 간 윤 의원을 제대할 때까지 기다린 순애보였다. 언론인이었던 윤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을 하다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게 되자 서 씨는 30년 정도 몸담은 교직을 떠나 정치인 아내로서 내조의 길로 뛰어들었다. 지금은 윤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시에서 민원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경산 지킴이 윤두현 의원 부인…“1년간 김장만 9번, 경로원 400곳 돌아" 경북 경산어르신종합복지관에서 지난 2일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 서명환씨. 사진=문혜원 기자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서울에서 경산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경산에 온 첫해에는 김장을 9번이나 했다고 한다. 서 씨는 “김치 5000포기를 담갔는데, 12월에는 얼마나 춥던지 말로 다 표현이 안 될 정도였다”면서 “그래도 이런 봉사활동에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군말 하지 않고 다니다보니 이젠 제 진심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서 씨는 “경로당을 돌아다니다 보면 키오스크가 고장 났다거나 도로를 내달라, 시설을 더 넓혀 달라는 등의 민원을 듣게 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선 즉각 해결해드리기도 하고 남편의 의정활동에 반영될 만한 부분에 대해선 이를 전달해주는 메신저 역할도 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가는 곳마다 늘 환영받거나 환대를 받는 건 아니다. 서 씨는 “평소 남편과 친구처럼 말도 놓고 편하게 지내는 데 지역 어르신들 앞에서는 말 놓는 모습을 보이면 ‘남편에게 함부로 대한다’고 손가락질 받는다”면서 “서울과 이곳은 참 많이 다르다. 여자가 조금만 활동적이면 ‘설친다’, ‘나댄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어르신들이 아직 많다”고 했다.

경산 지킴이 윤두현 의원 부인…“1년간 김장만 9번, 경로원 400곳 돌아" 경북 경산어르신종합복지관에서 지난 2일 어르신들로부터 지역 민원을 듣고 있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 서명환씨. 사진=문혜원 기자

주민 22만명 도시 경북 경산시는 6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은 도시다. 경북 구미 출생인 서 씨는 “저를 외부인으로 보시는 분들,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으시는 분들로부터 처음엔 냉대받기도 하고 쓴소리도 많이 들었다”면서 “경로당 같은 곳에 가서 제 소개를 할 때 윤두현 의원의 배우자, 부인이라고 하지 않고 ‘마누라’라고 소개하면 어르신들이 그제야 알아들으시곤 손뼉 치며 환영해주시는 데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만의 노하우를 터득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더 살갑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외동딸을 키우는 서씨는 또래 젊은 친구들의 치안 문제에도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로 외진 곳에 있는 대학가나 주변 원룸촌에 정기적으로 야간 방범 순찰 봉사활동을 나간다. 서 씨는 이 밖에도 어르신 이발·미용 봉사활동, 전통시장 장보기 캠페인, 김장 나눔 행사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서 씨는 “‘국회의원들이 당선만 되고 나면 다 서울로 올라가 지방에는 코빼기 한번 안 보인다’는 쓴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더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경북 경산=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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