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서 유행한 홍역
국내서도 감염사례 잇따라
유럽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연이어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부산에 거주하는 40대 A씨가 홍역에 걸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19년 6명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A씨의 동선과 접촉자를 추적하면서 추가 확진 환자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세계에서 지난해 28만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2022년보다 약 1.6배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유럽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지난해 4만2000여건으로, 2022년보다 45배 폭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홍역 예방접종이 줄어들면서 홍역 발병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유입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홍역은 2021년과 2022년 환자가 1명도 없었지만 전 세계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해외여행이 늘면서 지난해 8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또 이달 들어서는 해외에서 유입된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 등 비말과 공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게 특징이다. 감염되면 발열, 전신에 발진, 구강병변(반점) 등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감염률을 보이지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생후 12~15개월 때, 4∼6세 때 등 2차례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우리나라는 98% 이상 접종률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2014년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았다.
방역당국은 해외여행을 할 때는 자주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여행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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