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하면 미국은 대만 버려" 또 흔드는 中

대만 담당 당국자 "대만은 언제든 체스 말에서 버려진 말로"

중국에서 대만 문제를 담당하는 당국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재집권할 경우 대만을 버릴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3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언제나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할 것이고, 대만은 언제든지 체스 말에서 버려진 말로 바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이어 미국에 대한 대만인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서 "대만인이 외부인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은 언제나 자국 이익만 생각하고, 그들의 대만 지원은 실제로 대만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오는 5월 라이칭더 민진단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안보 불안을 가중해 미국과 대만을 벌려놓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교류와 협력에 적극적이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앞으로의 관계는 민진당 정부의 태도에 달렸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중국과 대만 자유무역협정인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의 유지 여부는 "민진당 당국이 어떤 종류의 정책 노선을 추구하는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양안 간 항공노선 및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도 "민진당 당국이 불합리한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며 "대만을 여행하는 본토 관광객의 경우 본토 쪽에는 장애물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