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양낙규의 Defence Club]북 미사일에 우크라이나 방공망 뚫리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4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북, 러시아에 기술지원 받고 포탄 등 지원
장기전 이어질 경우 우크라이나 방공망 위험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적 지원을 늘리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장기간 활용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낙규의 Defence Club]북 미사일에 우크라이나 방공망 뚫리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23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 일행은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는 군사·우주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선 ‘우주기술분야 참관대상목록’을 제목으로 하는 문건이 포착되기도 했다. 문건에는 ‘우주로케트연구소 ‘쁘로그레스(프로그레스)’, ‘워로네쥬(보로네슈) 기계공장’ 등 러시아의 우주로켓 분야 기업과 연구소 시설의 명칭들이 적혀 있었다.


‘쁘로그레스’는 러시아 우주로켓 연구소인 ‘프로그레스’를 말한다.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의 계열사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도 오른 국영기업이다. 사마라의 프로그레스 우주센터는 소련제 R-7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용한 우주 발사 로켓과 "제니트(Zenit)" 정찰위성을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워로네쥬 기계공장’은 ‘보로네슈 기계공장’을 말한다. 로켓 엔진과 정밀부품을 생산하는 국영기업으로 액체추진로켓 제작에 특화된 곳이다.


최선희 러시아 방문해 기술이전 본격 논의한 듯

북한이 러시아를 방문해 이들 시설에 대해 논의한 것은 로켓 엔진 기술과 관련 있다. 위성과 같은 기술을 쓰는 ICBM 분야 를 협력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 외무상의 방러 일정에는 북한의 재래식 포탄 생산을 책임지는 군수공업부장 출신 조춘룡 노동당 비서도 함께했다. 유엔 안보리가 2016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에서 해외여행이 금지된 인물이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의 제재 대상이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최대 무기 공급처는 북한이라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달 이상 사용될 수 있는 물량을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에스토니아군 관계자 분석을 토대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30만∼50만 발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북한의 전쟁물량 지원은 나진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에 보낸 컨테이너가 1000 개에 달하고 컨테이너마다 포탄 300∼500발을 싣는 것으로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하루에 포탄 약 1만 발을 소모하고 있다. 북한이 보낸 포탄만으로도 한 달 이상 포격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은 지난해 여름의 경우 하루 4만5000∼8만 발 포탄을 퍼부었다.


북한이 유엔 제재를 뚫고 몰래 들여오는 유류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북한 남포 일대 위성사진에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사이 새로 지어진 유류 저장고 3곳과 추가 예정 부지 5곳이 포착됐다고 RFA가 전했다. 남포항 일대 유류 저장고는 7월까지 총 32개였는데 신설 3개에 5개 추가 부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4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북 미사일 지원에 우크라이나 방공방 위협

유류 외에 대형 선박도 확인됐다. 나진항의 북한 전용 부두에는 길이 약 100m 선박이 정박했고 같은 길이의 또 다른 선박이 연이어 입항하고 있다. 이들 선박 앞에는 100m 길이로 적재된 컨테이너도 확인됐다. 우리 군당국은 152㎜ 포탄과 122㎜ 방사포탄 등 수백만발이 컨테이너에 실려 러시아로 넘어간 것을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600㎜ 초대형 방사포까지 지원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최근 개발한 단거리 미사일과 사실상 탄도미사일로 평가되는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무기 생산품 또는 시험 개발품을 가리지 않고 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사거리가 380여㎞인 초대형 방사포는 30여㎞의 낮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 지상에서 요격이 쉽지 않은 무기다. 전술핵탄두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군은 북한이 2022년 4월 처음 시험 발사한 신형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도 러시아에 판매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길이 약 5m로 사거리는 300㎞ 이하인데 탄두에 고폭탄을 장착할 경우 대량 인명 살상이나 건물을 파괴할 수 있다.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정성학 연구위원은 "유엔 제재로 원유·정유 대북 수출 허용량이 제한됐지만, 남포항 유류 저장시설은 오히려 확장하고 있다"며 "북한이 공해상에서 불법 환적으로 밀반입해서 비축량을 늘려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