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소폭 반등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3개월 만에 소폭 올랐다. 국제유가 안정으로 공산품 가격이 내렸으나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등이 오른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석유·화학제품 등이 내렸으나 산업용 도시가스, 농산물, 서비스 등이 올랐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9%, 9월 0.5%로 상승하다 10월(-0.1%), 11월(-0.4%)에는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구체적으로 농림수산품은 축산물(-2.7%)이 내렸으나 농산물(9.3%), 수산물(4.6%)이 올라 전월 대비 4.9%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축산물이 쇠고기(-6%)와 돼지고기(-4%)를 중심으로 떨어진 반면, 농산물은 딸기(154.1%), 사과(17.4%)를 중심으로, 수산물은 물오징어(42.6%), 냉동 오징어(5.2%)를 중심으로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딸기·사과 등의 과실류가 연말 수요 증가, 작황 부진 등으로 올랐고, 수산물의 경우 어획량 감소 공급물량 축소 등으로 가격이 상승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메모리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컴퓨터·전자·광학기기(0.2%) 등이 올랐으나 국제유가 안정으로 석탄·석유제품(-3.7%), 화학제품(-0.7%)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0.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산업용 가스 요금 인상으로 산업용 도시가스가 6.7% 오른 영향에 전월 대비 1%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숙박 서비스(0.5%), 금융·보험서비스(0.8%)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특수 분류별로는 식료품은 지난해 11월보다 2.5%, 신선식품은 13.9%, IT는 0.2% 상승했다. 에너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1.1% 떨어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최종재(0.2%)가 올랐으나 원재료(-2.1%), 중간재(-0.2%)가 내려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지난해 12월 총산출물가지수는 11월보다 0.1% 하락했다. 이는 농림수산품이 4.7%. 서비스가 0.2% 상승했으나 공산품이 0.7% 떨어진 데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인 2022년 12월과 비교하면 1.2% 올랐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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