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은행별 월 1600억원·연간 2조원 한도
출시 나흘 만에 신청자 1조원 넘겨
추세 모니터링 후 취급한도 확대 여부 검토
31일부터 전세대출 대환 서비스 시작
주담대 대출이동 중계시스템을 통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실시를 하루 앞둔 8일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현장점검이 성남시 금융결제원 분당센터에서 열렸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가운데)과 박종석 금융결제원장 등이 통합 관제실에서 시스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 초기부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현재 은행별로 2조원인 취급 한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 나흘 만에 1조원 넘는 신청이 몰리는 등 이목이 집중되자 추세를 모니터링하면서 은행별 취급 한도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취급하는 은행은 최근 3년 동안 신규 주담대 취급액 평균 수준인 월 1600억원씩, 연간 2조원 내에서 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인 만큼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게 아니고 정책 취지를 감안할 때 취급 한도를 강도 높게 제한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로 기존 차주들은 평균 1.5%포인트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출시 나흘 만에 5657명의 차주가 1조307억원 규모의 갈아타기를 신청했다. 초기 추세가 이어진다면 은행별 취급 한도를 조기에 넘길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오는 31일부터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시작된다.
취급은행 간 대출 서비스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를 면제하면서 대출자 끌어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 네이버페이는 내달 29일까지 주담대 금리를 비교만 해도 최대 21만원의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페이의 경우 지난 16일까지 주담대 비교 횟수만 2만2000건, 총 3조95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금융사 신청 단계까지 이동한 사례는 9400건으로 총 1조6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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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 금리 하단은 연 3.61~3.65% 수준이다.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있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보다도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연 3.42%, 케이뱅크는 연 3.50%의 금리 수준을 제공한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이 연 3.10%로 가장 낮았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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