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2024 소상공인 경영전망 실태조사’
응답자 96% "금융지원 확대 정책 필요"
소상공인 4명 가운데 3명은 올해 사업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금융비용 상승, 고물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8일 ‘2024 소상공인 경영전망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소상공인 92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성과와 고충 및 올해 전망을 물었다.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부정적 전망 늘어
조사를 보면 소상공인들은 '2024년 경영 전망'에 대해 74.8%가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악화될 것' 37.3%, '다소 악화될 것' 37.5%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수준 유지'라고 답한 이는 17.2%였으며, '다소 개설될 것'이라고 본 이들은 7.2%에 그쳤다.
‘2023 경영 성과’를 묻는 질문에 73.4%가 '나쁨'이라고 응답한 것보다 소폭이지만 더 높은 수치다. 나빴던 지난해보다도 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소상공인이 많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경영 성과를 고용 규모별로 비교해본 결과, 규모가 더 작을수록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나쁘다’고 응답한 수치가 고용원이 없거나 가족끼리만 근무(78.8%), 고용원 1~2명(69.7%), 3~4명(58.3%), 5~9명(56.3%)을 기록했다. 규모가 작을수록 경영성과가 악화된 것이다. 다만 올해 경영 전망의 경우, 규모와 무관하게 전체 소상공인 전반의 경영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위축과 금융 비용이 가장 큰 문제
올해 경영악화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71.2%)이 꼽혔다. 이어서 '부채 증가 및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56.8%),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55.8%)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경영에 어려움을 준 원인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소상공인에게 가장 큰 어려움을 준 요인에 대한 각 항목별 어려움의 정도를 ‘매우 힘듦’ ‘다소 힘듦’ ‘보통’ ‘다소 괜찮음’ ‘매우 괜찮음’ 단계로 묻는 질문에, ‘힘듦’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원부자재와 재료비 등의 가격 인상(91.3%), 고금리와 대출 상환 도래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89.1%), 소비위축에 따른 매출 하락(88.3%), 에너지 비용(87.6%), 임대료 등 고정비(86.4%), 경쟁심화(83.5%), 인건비와 인력난(80.0%)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업종별로 응답률에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이·미용서비스업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을 93.3%, 숙박 및 외식업은 '인건비와 인력난'을 85.9% 등으로 평균치에 비해 높게 꼽아 업종별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원 확대 정책 필요 96.3%
가장 필요한 소상공인 정책으로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96.3%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93.8%,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 92.7%, '최저임금 제도개선 및 인력지원 방안 마련' 89.1%, '대기업 골목상권 침탈 방지를 위한 규제 강화' 88.9%,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 84.3%, '디지털 전환 지원' 83.6%, '온라인 판로 지원' 8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차남수 정책홍보본부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1052조원으로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소상공인의 경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내수 활성화와 고비용 구조 해소를 원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소상공인의 활력 회복을 위한 종합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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