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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양성평등 우리은행·현대해상 꼴찌…1·2위는 DB손보·국민은행[K인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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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내 금융사 성별 고용 상황 조사
증권에선 미래에셋 1위, NH투자 2위
DB손보·KB국민 전 부문 골고루 두각
우리은행, 최근 5년 여성사외이사 '제로'
보수적 금융권, 일가정 양립 적극 나서야

편집자주대한민국 인구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기업에 있다. 남녀 구분 없이 일로 평가하는 기업 내 분위기와 가정 친화적인 문화가 곧 K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이기 때문이다. 저출산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적어도 일터에서의 부담감이 걸림돌이 돼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경제는 가족친화 정책을 선도하는 기업을 찾아가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지점을 짚고, 현실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못하는 기업과는 다각도에서 함께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부터 변하도록 독려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분석한다. 금전적 지원보다 심리적 부채감을 줄여주는 회사의 문화와 분위기가 핵심이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다양한 측면에서의 대안을 제시한다.

금융권 양성평등 우리은행·현대해상 꼴찌…1·2위는 DB손보·국민은행[K인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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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역대 여성 은행장이 3명에 불과할 정도로 가장 보수적인 업계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 사회의 고연봉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금융권부터 변화하고, 양성평등이 정착돼야 K인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9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금융사 15곳의 여성 고용 관련 지표(여성 정규직, 근속연수, 연봉, 사내·외 이사 현황 및 증가율)를 분석해 종합점수를 집계한 결과, DB손해보험이 100점 만점에 30.5점으로 양성평등 종합점수 전체 1위에 올랐다. 15개 사 중 꼴찌는 현대해상(24.5점)이었다.


업권별로는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 중에서 KB국민은행이 1위를 차지했고 우리은행의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1위였으며 한국투자증권이 양성평등에 제일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은행권 꼴찌…현대해상은 전체 최하위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꼴찌를 기록했다. 여성 사외이사 부문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역행하면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은 3~5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단 1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은 2026년 6월부터 여성 사외이사 40%를 의무화했고, 국내도 2022년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기업은 이사회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의무화했다. 다만 적용 대상이 주권 상장법인인 만큼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법적인 문제는 피해 갔지만 양성평등 흐름에는 뒤처지는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금융권 전체에서 15위로 꼴찌를 기록하며 양성평등에 가장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여성 직원 근속연수와 연봉 수준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수치만으로 평가할 순 없지만, 여성들의 근무환경이 타 금융사 대비 좋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2022년 기준 현대해상 여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2.2년으로 남성 직원(17.5년) 대비 5년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남성 대비 71.17% 수준밖에 되지 않아 남녀 임금 격차가 타 금융사에 비해 컸다.


삼성카드는 여성 정규직 비중 점수가 15개 금융사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면서 종합순위에서 14위에 머물렀다. 삼성카드의 경우 정규직 직원의 여성 비율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0%대에 그쳤다. 타 금융사들이 40~50%대인 것을 고려하면 10%포인트 이상 차이 났다. 2022년 기준 삼성카드 정규직 직원의 여성 비율은 34.14%로 동종업계인 신한카드(43.71%) 대비 9.57%포인트나 낮았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 측은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분사로 여성 인력이 자회사로 이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종합 1위 ‘DB손보’…은행 1위는 ‘KB국민은행’

DB손해보험은 여성 근로자의 근속연수, 여성 사외이사 비율, 여성 정규직 비율 부문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남성 중심 문화가 짙은 금융권에서 여성 친화적인 제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1위를 차지하는 데 한몫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전선애 중앙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의 20%를 여성으로 구성했고 육아휴직, 단축근무 등 모성보호 제도를 통해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의 여성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2022년 기준 11.3년으로 남성 직원들의 평균(13.3년)과 차이가 크지 않았고, 2018년 8.8년, 2019년 9.3년, 2020년 10년, 2021년 10.6년 등으로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여성 정규직 비율도 지난 5년간 모두 50%를 넘었다.


전사적으로 여성 인재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30.3점으로 종합 2위, 4대 은행 중 1위를 기록했다. KB금융지주가 금융권에서 타 금융지주 대비 여성을 요직에 많이 발탁하는 등 여성 인력 활용에 공을 들이는 만큼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도 여성 정규직 수, 평균 근속연수, 연봉 등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 KB국민은행은 ‘부점장 20%·본부 팀장 30%·본부 팀원 40% 배치’ 등 여성인력 우대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지난 5년간 남성 대비 여성 직원들의 평균 연봉 수준이 꾸준히 증가했고, 2022년 기준 85.96%를 기록했다. 여성 정규직 비율은 2018년 49.03%에서 2022년 54.60%로 5.57%포인트 오르면서 정규직 직원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아졌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29.8점으로 종합 3위를 기록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여성들의 핵심 부서 진출이 활발해지는 점이 눈에 띄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수익 창출 부서 여성 관리자직급은 2020년 461명, 2021년 502명, 2022년 515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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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근속연수와 연봉, 사내이사 등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2018년 11.3년이었던 여성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2022년 14.6년으로 3년 넘게 늘어났고, 같은 해 기준 남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14.9년)와 유사한 수준이 됐다.



특별취재팀 'K인구전략-양성평등이 답이다'
김유리·이현주·정현진·부애리·공병선·박준이·송승섭 기자, 김필수 경제금융에디터
금융권 양성평등 우리은행·현대해상 꼴찌…1·2위는 DB손보·국민은행[K인구전략]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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