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은 흑해 지역 긴장 고조에 '상승 전환'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탕이 16% 이상 내렸다. 반면 흑해 지역의 국제적 긴장 고조에 곡물가격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023년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5% 하락한 118.5포인트를 기록했다. 품목군별로 유지류, 육류 및 설탕 가격은 하락했으나 곡물, 유제품 가격은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34.6포인트로 전월 161.4포인트 대비 16.6%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2월 설탕 가격 급락의 주요 원인은 브라질에서 기상 여건이 양호해 생산이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브라질에서 에탄올 판매 수익 저조로 설탕 수출이 확대된 것과 인도 정부가 에탄올 생산용으로 사탕수수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 조치 등도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22.4포인트로 전월 124.1포인트 대비 1.4% 내렸다. 팜유와 대두유,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 등 모든 유지류에서 전체적으로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대두유는 바이오디젤 관련 수요가 둔화하고 브라질 주 생산지의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0.4포인트로 전월 111.5포인트 대비 1.0%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 수요 저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고기와 가금육 역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감소하는 동시에 주요 생산국의 수출 물량은 충분히 공급됨에 따라 가격이 내렸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122.8포인트로 전월 121.0포인트 대비 1.5%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주요 수출국에서 기상 여건으로 물류 장애가 발생한 것과 흑해 지역의 국제적 긴장 고조, 굳건한 밀 수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옥수수 역시 브라질의 작황 우려와 우크라이나 물류 여건 악화 등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 쌀 가격은 인디카종을 중심으로 상승했는데, 인도의 쌀 수출 제한 및 베트남의 공급량 부족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지금 뜨는 뉴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6.1포인트로 전월 114.2포인트 대비 1.6% 상승했다. 버터와 치즈의 경우 서유럽에서 겨울 휴가철 시기 대내 판매량 증가, 공급량 불충분, 중동의 치즈 수입 수요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지분유 역시 수입 수요가 증가했다. 반면 탈지분유는 수요 저조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