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하지 않는 엉덩이'…6.5m짜리 라틴팝 여왕의 동상

콜롬비아 바랑키야에 샤키라 동상 세워져
'힙스 돈트 라이' 차용한 문구 새기기도

'라틴 팝의 여왕'이라 불리는 샤키라의 동상이 그의 고향 마을에 세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콜롬비아 바랑키야에 세워진 6.5m 샤키라 동상.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전날 콜롬비아 북부 카리브해 연안 도시인 바랑키야에 샤키라를 형상화한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작품은 예술가 이노 마르케스와 지역 예술대학생 30여명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6.5m 크기의 거대한 동상으로, 청동을 주 소재로 사용했다. 비키니 상의를 입고 상반신을 드러낸 채 길게 늘어진 치마를 입은 샤키라가 두 손을 머리 위로 하고 깍지를 낀 채 한쪽 엉덩이를 툭 내미는 춤을 추는 동작을 구현했다.

조각상 하단에는 샤키라의 히트곡인 '힙스 돈트 라이'(Hips Don‘t Lie)에서 차용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엉덩이, 독특한 재능, 대중을 움직이는 목소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샤키라는 이번 조형물 제막식에 대해 "엄마의 생일에 부모님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며 "나에겐 너무 벅찬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샤키라는 1991년 데뷔 앨범 '마지아'로 데뷔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공식 주제가 '와카와카'를 비롯한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인물이다. 중남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06년 독일에 이어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등 3차례 연속 월드컵 폐막식 공연 무대에 선 최초의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샤키라는 스페인 국가대표 축구선수 제라르 피케와 11년간 함께 살며 슬하에 두 자녀를 얻었다. 이후 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어 지난해 헤어진 뒤, 피케와 그의 새 여자친구를 비판하는 신곡을 발표해 유튜브에서 장르별 조회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스페인에서 거액의 탈세 혐의로 기소되자 730만 유로(약 103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하고 실형 선고를 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