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전두광·윤석열 모습 겹친다는 평"
성일종 "영화 이용한 정치선동"
야권 인사들이 영화 '서울의 봄'에 빗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여당이 영화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의 봄' 흥행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차가운 민심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1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도 "저는 문화가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번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권이 '서울의 봄'이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수화 경향이 강한 세대인 MZ세대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게 참 흥미롭다"며 "국민들이 전두광(전두환)에 분노하는데 이것 역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과 여당의 모습과 지금 겹친다는 그런 관람평(이 나온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역사의 퇴행을 막아내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2일 12·12 군사반란을 언급하며 "‘서울의 봄’이 저절로 오지 않았음을 똑똑히 기억하겠다"며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도록, 사적 욕망의 권력 카르텔이 국민의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비극의 역사를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야권이 '서울의 봄'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이 대표의 언급에 대해 "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고자 하는 정치선동"이라며 "정치군인들의 핵심인 하나회를 청산하고 방산 비리를 척결한 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민주자유당이었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마치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가 신군부의 군사반란을 처벌하기 위해 뭐라도 한 것처럼 얄팍한 영화정치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마시라"라며 "이재명 대표님의 성남 스토리를 영화로 만드는 날도 얼마 안 남았다. 본인과 관련된 수사와 재판이나 성실히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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