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처음 1000만명 넘어서
"사무직 선호하는 구조적 불균형이 문제 악화"
중국 대졸자들의 취업이 내년에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 당국이 청년실업률 수치 발표를 중단한 가운데, 내년 대졸자 수는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교육부의 전망을 인용해, 내년 중국의 대졸자 수가 올해보다 21만명 증가한 1179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졸자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이래 빠른 보폭으로 늘고 있다.
마오 위페이 중국 고용연구소 부연구원은 "기업들은 현재의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용 비용을 줄이기 위해 채용을 축소할 것"이라면서 "특히 경험이 부족한 젊은 대졸자들이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오 부연구원은 "서비스 부문이 다양한 역풍에 직면하고 있고, 공장에는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젊은이들은 일반적으로 블루칼라보다 사무직을 선호하는 구조적 불균형이 고용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부연했다.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은 지난 6월 2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그 이후 국가통계국은 조사의 최적화와 개선을 위해 데이터 공개를 중단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실업률이 이후에도 지속해서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오 부연구원은 "대학은 인터넷을 통해 졸업생에게 최신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진로 계획 과정을 제공하기 위한 더 많은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하이빈 JP모건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최근 "첨단 및 하이테크 부문을 강화하는 것 외에도 민간 부문을 활성화해 새로운 일자리의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재정 지원이 아니라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정책 변동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보다 예측할 수 있고 안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교육부는 2024년 대졸자의 취업 및 기업가 정신을 촉진하기 위한 26가지 조치를 도입, 지방 정부에 공공 부문 업무 시험을 조기에 마련하고 낙후된 지역에서 적합한 일자리 가능성을 모색하도록 촉구했다. 아울러 대학들에 취업 상담 전문 직원을 채용하고, 교직원들이 취업시장 평가를 위해 기업을 더 자주 방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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