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는 AI·ICT 클러스터 최적지”
양재·우면동 일대 이미 AI산업 인프라 구축
‘전성수다’.’구쫌만’ 등 민원 해결에 진심
“서울시가 양재일대 인공지능(AI) 특구 지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초구도 이와 연계해 중소벤처기업부 컨설팅,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중기부에 AI 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사진)은 “양재·우면동 일대 ‘양재 AI 특구’와 인근 양재1·2동 일대 ‘정보통신기술(ICT)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추진을 투 트랙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8일 서초구청 집무실에 만난 전 구청장은 “핵심은 집적효과”라며 “산·학·연이 하나로 집적되는 클러스터의 최적지는 서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구청장은 “이미 양재·우면동 일대는 삼성·LG·KT 등의 R&D센터가 있고, AI 관련 스타트업 90여개가 입주해 AI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서울AI허브’가 조성돼 있다”며 “AI 관련 앵커 시설이 풍부하고 카이스트 AI 대학원, AI 기업, 대학, 연구소가 집적된 ‘AI서울테크시티’ 입주 등이 계획돼 한국에서 AI 산업 중심지로 서초구를 대체할 곳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는 이미 AI교육센터가 개관했고, 내년에는 AI지원센터, 2025년에는 강남데이터센터(GDC) 등 관련 앵커 시설이 문을 연다. AI서울테크시티는 2028년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에 들어선다. 전 구청장은 “이러한 인프라를 잘 꿰고 엮어 유능한 인재와 기업·연구소가 모여드는 경쟁력 있는 AI 산업의 구심점을 만들겠다”고 했다.
양재1·2동에는 AI·ICT 관련 중소기업 350여곳이 입주해 있다. 이곳은 2021년 서울시가 ICT 특정개발진흥지구(93만㎡) 대상지로 선정했고, 서초구는 양재 AI 특구와는 별도로 내년 서울시에 ICT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서초구가 올해 우면산·예술의전당부터 반포한강공원까지 일직선 구간을 5가지 테마로 엮는 ‘문화벨트’ 조성 프로젝트와 고속버스터미널부터 반포한강공원 일원을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사업에 돛을 올렸다면, 내년에는 서초가 한국 4차 산업의 중심지가 되도록 하는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AI 특구는 중기부가 지정권자고, ICT특정개발진흥지구는 서울시에 지정 권한이 있는데 특구, 지구 등으로 지정되면 각종 인센티브와 지원이 잇따른다.
서울시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한 이후 행정안전부 대변인, 주(駐)태국대사관 총영사,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등 다양한 공직 경험을 한 전 구청장은 ‘전성수다’와 ‘구청장 쫌 만납시다(구쫌만)’, ‘성수씨의 직통전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소통과 민원 해결로도 유명하다.
전 구청장은 “사무실에서 종이 문서로 접하는 것보다 현장에 있는 목소리는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며 “구민들의 얘기는 관리 카드를 작성해 사업 부서장들과 함께 분기별 검토 보고 회의를 열고, 관련 부서장들과 머리를 맞대며 종합적 관점에서 해결·대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구청장은 매월 첫째·셋째 주 수요일에는 현장에 나가서, 둘째· 넷째 주는 구청장실 앞에 만든 ‘상상카페’에서 구민을 만난다.
구청장 업무 휴대전화인 ‘성수씨의 직통전화’를 통해서는 문자, 사진 등으로 민원을 접수한다. 구청장을 비롯한 간부 전원은 텔레그램 방을 통해 매일 이 내용을 공유하고, 해당 부서는 사흘 안에 답변 내용과 결과를 공유해야 한다. 이 방법을 통한 민원 해결이나 피드백은 취임 후 지금까지 3400여건이 넘는다.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잠원 고가 하부 주차장을 주민들에게 무료개방한 것은 ‘전성수다’의 민원 해결 사례 중 하나다. 전 구청장은 “주차장 부족 문제와 불법주차가 심각하다는 잠원동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고가 하부 일대 호텔 주차장을 상인, 주민 등이 공유하도록 호텔 측과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며 “호텔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주차장 20면을 평일에 개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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