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대비 130% 이상 상승
20개월 만에 4만불 가늠해
"내년 10만 달러 가능성도"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대를 가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20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130% 이상 폭등하는 등, 최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3일(UTC·협정세계시 기준) 오후 10시50분 4만8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4만달러(약 5200만원)를 돌파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대 안팎에 머물면서 지지선을 가늠하고 있다.
올 연초 비트코인 가격은 1만6000달러(약 2078만원)대였다. 1년 만에 가치가 130% 이상 폭등한 셈이다. 또 다른 대표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가격도 랠리를 거듭, 이날 2170달러(약 281만원)를 돌파하며 일주일 새 4.43%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각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블랙록, 아크인베스트먼트 등 미국계 대형 자산운용사는 비트코인 ETF 출시를 신청했으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적한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서류 수정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ETF 신청 자체는 2021년부터 지속해서 이뤄져 왔으나, 선물과 현물의 시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미 증권 시장에서는 매번 거부돼 왔다.
만일 비트코인 ETF가 증권 시장에서 승인되면, 거대 기관 자본 등 신규 유동성이 코인 시장에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비트코인의 투심이 강화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지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연구원은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비트코인이 오름세를 타면 다음 해에는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도 계속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또 "2024년 1분기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현물 ETF가 출시되면 기관 투자가 본격화한다"라며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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