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등 출판업을 운영하는 ㈜재담미디어는 전 직원 시차출퇴근제, 육아 사유 재택근무 활용, 격월 셋째 주 수요일 휴무 등을 시행 중이다. 특히 1년에 4박5일, 회사가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을 도입하고 있다. 근무혁신으로 근무환경이 개선되면서 근로자도 2021년 39명, 2022년 59명, 2023년 11월 현재 95명으로 늘었다.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만족도가 높다. 4박 5일이면 국내 어디서도 일도 하고 쉴 수도 있다.
직장인들이 꼽은 워케이션 성지는 어딜까.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11월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워케이션 선호지역은 제주(32%), 강원(20%), 서울(19%), 부산(14%), 경기(6%) 등의 순이었다. 선호하는 워케이션 형태에 대해 물었을 때 산, 바다 등 휴양지에서 업무를 하고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휴양형(지역체류형)’이 74.9%, 도심 호텔에서 부대서비스를 즐기며 휴식하는 ‘도심형’이 21.2%, 다양한 농촌 체험활동을 병행하는 ‘농촌·전통체험형’이 3.5%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워케이션 적정기간으로 ‘1~2주’(49.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주 미만’(21.9%), ‘3~4주’(21.0%), ‘5주 이상’(7.3%)이 뒤따랐다.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한 직장인 A씨는 "해보기 전에는 업무 집중도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바닷가에 머무르면서 좋은 풍경을 보고 힐링하며 필요할 땐 집중적으로 일해 업무 효율이 오히려 좋아짐을 느낄 수 있었고, 워케이션으로 일과 재충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정당하게 잡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민간 워케이션 바우처 지원사업 운영업체인 도내 민간오피스 시설 16개소를 통해 워케이션 참여 인원을 파악한 결과, 올해 도외 기업 임직원 등 976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워케이션 바우처사업은 도외 기업 직원이 도내 민간 오피스 시설을 이용할 경우 오피스(숙박료 포함)와 여가 프로그램 이용료를 1인당 최대 52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 대상웰라이프, 네이버클라우드주식회사 등 기업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국책기관, 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업군이 제주지역에서 워케이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올해 처음 시행한 민간 워케이션 바우처사업이 도외 기업들에게 호응을 얻음에 따라 내년도에는 이용자 2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기업 유치 연계는 물론, 민간 워케이션 산업 활성화와 주변 지역상권 소비 촉진을 위한 경제활력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SBA)등과의 협력도 강화해 수도권에 위치한 중소기업들의 제주 워케이션 참여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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