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산 엑스포' 대역전극 노렸지만 실패
李 "역전 믿었다면 무능…가시적 조치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를 겨냥해 "결과적으로 국민을 속이고 우롱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자체야 누가 뭐라 하겠나"라면서도 "막판 대역전극을 운운하며 국민의 기대를 부풀렸는데, 이게 무슨 축구 경기도 아니고 기분 좋자고 하는 게임도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 주요 정책을 두고, 부산의 미래를 두고 하는 일에 이렇게 진정성 없이 장난하듯 접근해서야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이런 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면, 정말로 막판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 믿었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알고도 그랬다면 참으로 나쁜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정부여당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국민들이 받은 상처, 그리고 우롱당한 억울함을 반드시 해소해주기 위한 '가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행사 유치가 부산 지역 발전을 위한 것이었으니, 부산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국가 정책들도 지금보다는 더 과감하고 신속하게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11년 전 유행했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배경음악으로 넣는 등 졸속 논란이 불거진 프레젠테이션(PT) 영상을 꼬집었다. 장 최고위원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종 프레젠테이션 영상이 엑스포 유치 영상인지, 연예대상 시상식 홍보 영상인지 알 수 없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며 "전체 30초 중 부산의 모습은 단 9초"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리셉션 등에 총 53억원의 예산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콘티와 기획안, 사용내역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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