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융人사이드]"놓칠 수 없는 기업고객, 우리가 손해 좀 보자고 했죠"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고권애 우리은행 중앙기업영업본부 기업RM 인터뷰
기업금융 전쟁 최전선에 있는 이들
은행·기업 윈윈 전략 찾아 제시해야

치열해진 경쟁에 은행 조직적 지원↑
팀에 전결권 부여, 인력양성프로그램 가동

은행 간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기업금융의 최전선은 어떤 모습일까. 금리 소수점 차이로 수백억원을 뺏고 빼앗기는 일이 수시로 발생한다. 은행 기업금융전담역(RM)들은 금리, 대출 한도, 속도 등의 ‘무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업 고객·자금 유치전에 열을 올린다.


RM, 고객 대변인 돼 은행 설득…임직원 금융 니즈도 아울러

지난 1월부터 우리은행 중앙기업영업본부에서 기업RM으로 일하고 있는 고권애 차장은 국내 150여개 기업의 ‘금융 전담 매니저’를 자처한다. 거래처에는 대우건설, 롯데웰푸드, 롯데알미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굵직한 대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신규 사업이나 새로운 설비투자를 추진하려고 할 때 고 차장은 필요한 돈을 제때, 가능한 싼 금리로 빌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을 대신해 사업 전망, 성장 가능성을 대출 심사부서에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기업에게 가장 적합한 자금 조달 방법이 무엇인지 조언도 해준다.


기업뿐 아니라 기업에서 일하는 임직원 한 명 한 명도 그의 고객이다. 아파트 매매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직원에게는 여신 담당 직원을 소개해주고 거액 환전이 필요한 고객에게는 외국환거래법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렇게 고객 신뢰를 얻어 거래처를 하나씩 늘려간다. 고 차장은 “기업RM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 서비스를 A부터 Z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토탈 매니저”라면서 “많은 선택지 중에 고객과 우리은행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야 하기 때문에 늘 테스트를 받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우리은행에는 총 11개 기업영업본부 아래 100여명의 기업RM이 있다. 기업과 직접 소통하는 기업RM과 의사결정을 하는 지점장이 2인 1조를 이뤄 기업 고객을 상대하고 있다. 기업영업본부에는 기업 고객 업무만 전담하는 창구도 따로 마련돼 있다.

[금융人사이드]"놓칠 수 없는 기업고객, 우리가 손해 좀 보자고 했죠" 고권애 우리은행 중앙기업영업본부 기업RM.
AD

결재 절차 생략, 인력 양성 박차…중장기 영업 경쟁력 강화

우리은행은 최근 ‘기업금융 명가 재건’ 선언과 동시에 조직적 지원을 대폭 늘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영업 현장에 전결권을 줬다는 점이다. 반드시 유치해야 하는 기업 고객이라면 복잡한 결재 절차를 생략하고 영업점 권한으로 금리를 대폭 낮춰주거나 수수료를 면제해줄 수 있게 했다. 본부 승인은 사후에 받으면 된다. 의사결정이 길어지는 사이 경쟁사에 고객을 뺏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부·영업점 업무 일지 공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회의체 활성화를 통해 애로사항 해결에도 힘쓰고 있다.


영업전문인력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고객을 담당하는 RM, 대기업 고객을 관리하는 기업RM, 고액 자산가 영업을 담당하는 프라이빗뱅커(PB)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자 연 2회 사전양성과정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직원은 기업금융, 자산관리(WM) 인재풀에 등록돼 관련 부서 공모 시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사내 경쟁이 치열해 프로그램 수료는 선택 아닌 ‘필수’가 됐다. 이 제도를 통해 영업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중장기적으로 은행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구조화금융, 재무제표 등 업무에 필요한 연수를 수시로 신청하고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D

고 차장은 “기업영업은 축구 경기처럼 기세나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속한 업무 지원과 의사결정으로 팀 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의리보다 실리를 따지는 기업들이 많아져 영업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역량 강화·경력 관리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人사이드]"놓칠 수 없는 기업고객, 우리가 손해 좀 보자고 했죠" 고권애 우리은행 중앙기업영업본부 기업RM.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