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거센 저항 겪었으나 이탈리아 성공적 진출
스타벅스 “올해 말까지 매장 37개 목표”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에서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사업 초기에 강한 저항을 겪었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이탈리아 아드크로노스 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바티칸 인근의 번화한 쇼핑가인 콜라 디 리엔초 23 거리에 새 매장의 문을 열었다.
이는 로마의 네 번째 스타벅스 매장이다. 로마에는 지난해 4월 외곽의 카스텔 로마노 쇼핑몰에 첫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섰고, 올해 시내 중심가인 하원의사당 인근과 로마 대중교통의 중심지인 테르미니역 안에 차례로 매장이 문을 열었다.
1971년 미국 시애틀에서 설립된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커피 매장을 보유한 기업이다. 2022년 11월 기준으로 전 세계의 스타벅스 매장은 80개국에 3만5711개에 달한다.
그러나 스타벅스도 커피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 시장에는 창립 47년 만인 2018년에야 첫 매장을 열었다.
이탈리아는 자체적인 커피 문화가 발달한 국가다. 주로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바리스타와 짧게 소통하는 바 형태의 개인 카페가 대다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이탈리아 진출 당시 스타벅스에 대한 시선은 곱지 못했다. 일부 시민은 스타벅스가 두오모 광장에 심은 나무에 불을 지르는 등 스타벅스 입성을 격렬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밀라노의 첫 매장은 예상외로 성공을 거뒀고, 이에 스타벅스는 사세 확장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부유하고 외국인 거주자 비율이 높은 밀라노 등 북부 지역에 매장이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 수도 로마를 비롯해 남부 지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말까지 이탈리아 전국 매장 수를 37개로 늘릴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이탈리아 지사장인 빈첸초 카트람보네는 “스타벅스는 로마에 지속해 투자하고 있다”며 “로마 4호가 올해 마지막 개점은 아닐 것이며, 이탈리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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