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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돈 쓰면서 대면스터디 해요"…'삼성전자 1000명 취준 카톡방'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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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업·독취사 등 취업카페, 유튜브서 방탐색
기업이 방 만들고 대학 찾아가 QR코드 전달
수험생끼리 심리전·분탕질·유언비어 부작용도

#하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한 A씨는 채용공고를 확인한 뒤 취업준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찾았다. 네이버 취업 커뮤니티 스펙업을 통해 삼성 3급(대졸) 공채 관련 방을 찾았다. 이미 1400여명이 접속해 있었다. 방장, 부방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험생이었다. GSAT 합격 여부가 언제 발표되는지, 이 점수면 합격할 수 있을지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취업준비생의 일상을 바꿨다. 취준생들은 더 이상 대학 같은 과나 연합 동아리 선후배를 찾아다니며 취업 정보를 물어보지 않는다. 입사 희망기업 취업준비 카톡 오픈채팅방부터 찾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취준을 카톡으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스펙업,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 같은 유명 취업 커뮤니티에 들어가 채용 일정을 체크하고 관련 오픈채팅방을 뒤진다. 익명 처리된 기업 인사담당자가 나오는 유튜브 영상에서 사업부, 직무별 서류·인적성·면접 가이드를 들은 뒤 댓글을 통해 스터디 모집 오픈채팅방 링크를 타고 들어가기도 한다. 카톡 검색창에 '삼성' 'SK' 등 기업명을 검색해 아무 방이나 들어갈 수도 있지만 통상 이런 방은 신뢰성이 낮다고 여긴다.


"누가 돈 쓰면서 대면스터디 해요"…'삼성전자 1000명 취준 카톡방' 新풍속도 삼성전자 3급(대졸) 공개채용 준비 오픈채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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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기업이 취업준비생을 위해 오픈채팅방을 만들기도 한다. 캠퍼스 리쿠르팅을 나온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QR코드를 알려준다. 2021년부터 대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최모씨는 "캠퍼스 리쿠르팅에서 채용 담당자들이 제공하는 QR코드를 찍어 오픈채팅방에 접속하면 인사 담당자와 1:1 질의응답을 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터디 '메카'인 주요 대학가나 교통 요지 건대·신촌·사당(서울 기준) 스터디 카페에 삼삼오오 모이던 현상은 2010년대 말부터 사라졌다. 그룹 멤버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모아 스터디 카페 한달치 사용료를 내는 풍경도 사라졌다. 온라인 취준은 시간, 비용, 에너지를 아낄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요즘 취준생들은 인식한다. 대면 스터디를 하면 모일 때마다 돈과 시간을 써야 하고 조직 운영 과정에서 싸움도 자주 일어난다.


"누가 돈 쓰면서 대면스터디 해요"…'삼성전자 1000명 취준 카톡방' 新풍속도 2018년 10월21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에서 응시생들이 귀가하는 모습. 2020년 상반기 온라인 전환 전이다. 요즘은 시험은 물론 취업준비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문호남 기자 munonam@

과거처럼 대학 선후배와 만나 면접관-수험생 역할을 주고받으며 연습하는 문화는 사라졌다. 구글미트, 줌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는 수험생이 많다. 필기시험 합격자들은 오픈채팅방에서 거주지역, 신청 사업부 같은 기본정보를 알려주면서 면접 스터디 멤버를 모집한다. 한 수험생이 '대구 삼성전자 대면 면접 스터디를 하자'고 제안하면 다른 수험생이 '비대면으로 하자'고 역제안한다. 면접 스터디 운영 지역, 참여 인원, 운영 방식을 정한 뒤 새로운 채팅방을 만들어 구체적인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한다.


기업들도 채용시 단톡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유명 커뮤니티나 캠퍼스 리쿠르팅 오픈채팅방에는 채용기업은 물론 다른 업체 인사 관계자들이 들어와 있다. 인사팀 직원들은 오픈채팅방이 있어 일하기가 편해졌다고 말한다. 대기업 계열사 인사팀 직원 김모씨는 "많은 회사 인사 담당자가 단톡방에 들어가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돈 쓰면서 대면스터디 해요"…'삼성전자 1000명 취준 카톡방' 新풍속도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지난달 21일 진행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예비소집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부작용도 있다. 오픈채팅방엔 각종 심리전, 분탕질을 유도하면서 분위기를 흐리는 이가 많다. 최씨는 "지인이 인사담당자라면서 '올해 몇 명 뽑는다더라', '어느 학벌 아래는 무조건 탈락', '특정 자격증 없는 사람들은 포기하라'는 식으로 분탕질을 하며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2019년부터 4년간 취업준비를 한 뒤 대기업에 입사한 정모씨는 "주로 학벌이나 지역 등을 가지고 1000명 넘게 들어와 있는 방에서 시비를 걸거나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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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비어가 퍼지기도 한다. 잘못된 기업 연봉, 시험 합격자 발표날 등 미확인 정보를 공유해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대기업 인사팀 직원 김씨는 "오픈카톡방에 말도 안 되는 잘못된 정보들이 사실인 듯 취준생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모습을 종종 본다"며 "취준생들은 정보를 거를 경험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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