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출연자로 구성된 예능 '골든 배첼러'
'노년의 사랑'으로 방영 전부터 온라인서 화제
미국의 60·70세대를 겨냥한 리얼리티 데이트 프로그램 '골든 배첼러(The Golden Bachelor)'가 방영과 함께 막대한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70대 일반인 남성 '제리 터너(72)'에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든 베첼러는 지난달 말 미국 ABC 방송에서 방영 중인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사실 골든 베첼러의 원 명칭은 '베첼러'다. 20~30대 미혼 남성이 주인공으로 출연, 여러 명의 여성과 차례로 데이트를 한 뒤 최종적으로 교제 상대 1명을 고르는 방식의 프로그램이었다. 2002년부터 최근까지 총 28시즌 방영됐다.
하지만 골든 베첼러는 시리즈 최초로 70대인 터너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노년의 사랑'을 다루기로 했다.
골든 베첼러는 방영 전부터 이미 미국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주인공으로 채택된 터너가 아내와 사별 후 홀로 살고 있다는 안타까운 개인사가 전해지면서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방송이 공개된 후 터너의 인기는 수직으로 상승했다. 그의 외모가 나이와 비교해 훨씬 젊어 보였을 뿐만 아니라, 그와 데이트를 즐기는 여성 출연자들도 모두 젊어 보였기 때문이다. 터너가 방송에서 만나게 될 여성은 총 22명인데, 나이는 60~75세 사이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터너에게는 '옷 잘 입는 중년 남성'이라는 뜻의 '재디(Zaddy)'와 '할아버지(Granddaddy)'를 합성한 '그랜드재디(Grandzaddy)'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7080 어르신 출연자의 활기와 청춘을 강조하는 듯한 풍조가 다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골든 베첼러를 다룬 기사에서 "노화가 자연스럽고 좋은 변화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극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만 조명되는 듯하다"라고 꼬집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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