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유리·플라스틱렌즈 실리콘으로 대체…"게임체인저 될 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4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실리콘렌즈 제조업체 아이엘사이언스
송성근 대표, 자수성가형 사업가
49조원 글로벌 차량램프 시장 도전

유리·플라스틱렌즈 실리콘으로 대체…"게임체인저 될 것"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가 실리콘렌즈를 소개하고 있다.
AD

"PC(폴리카보네이트), PMMA(폴리메타크릴산메틸), 유리 등 3개 소재로 이뤄진 24조원 규모의 글로벌 광학시장에서 기존 렌즈를 우리의 실리콘렌즈로 대체해 산업 생태계를 뒤바꿔보고 싶습니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우수 이노비즈기업을 알리는 '이노비즈 피알데이'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2015년 세계 최초로 LED용 실리콘렌즈를 개발한 중소기업이다. 이번 혁신대전에서 '기술혁신'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송 대표는 "실리콘렌즈는 기존 소재인 유리나 플라스틱보다 빛 투과율과 내열성이 높고 가벼우면서 황변현상이 없다"며 "전기차와 드론 등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1985년생인 송 대표는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초등학생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학창시절부터 갖은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고등학생땐 전통시장 한쪽의 컨테이너에서 3년을 거주했다. 대학생이던 2008년 모교인 가천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지인에게 빌린 500만원의 자본금으로 태양광 조명업체 쏠라사이언스(현 아이엘사이언스)를 창업했다. 사업 초기 조명가게를 돌며 도소매업에 집중하다가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일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6살이 되던 해 18억원의 빚더미를 버티지 못하고 부도가 났다. 송 대표는 "4억원은 납품대금으로 충당했고 14억원은 1년간 정말 악착같이 갚았다"며 "그 누구도 갖지 못한 신기술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이 시기"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업 재기에 성공한 송 대표는 실리콘렌즈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491억원을 기록했다.


유리·플라스틱렌즈 실리콘으로 대체…"게임체인저 될 것" 아이엘사이언스가 생산한 실리콘렌즈.

실리콘렌즈는 기존 렌즈와 달리 금형제작이 불필요하다. 제작기간도 2주 이내로 짧고 다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전기차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곡선형 램프 등 디자인이 강조되면서 고객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송 대표는 "기존 광학렌즈는 금형설계와 제작 등에서 약 6주의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는 디스펜싱 공법으로 2주만에 완성 가능하다"며 "제조원가는 51% 절감되고 생산량은 3배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2019년 한국·이스라엘 공동 국책연구 프로젝트에 선정돼 액상 형태의 실리콘 원료를 굳히는 방법을 기존의 열경화에서 UV(자외선)경화 방식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생산량이 2배로 늘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의료·디스플레이·방산·IT·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실리콘렌즈를 공급하고 있다. 송 대표는 "겉보기엔 실리콘렌즈가 만들기 쉬워보이지만 경화재를 섞는 비율과 기포 제거 기술, 까다로운 열 조건 등 오랜기간 쌓은 노하우가 없으면 최상의 품질을 만들 수 없다"며 "우린 오랜 연구개발로 최적의 생산지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램프용 실리콘렌즈를 양산하고 있다. 49조원의 글로벌 차량램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현재 현대모비스 협력사다. 그 외 다른 국내 전장업체와도 실리콘렌즈를 적용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현대모비스가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용 부품공장을 짓고있는데 송 대표는 이와 관련해 미국 진출 시기를 조율중이다. 송 대표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사업 기회를 보고있다"면서 "내년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