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와 나' 언론시사회 개최
배우 조현철 감독 데뷔작 25일 개봉
2021년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인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활동을 멈춘 그가 기자들 앞에 모습을 비춘 건 2년 8개월 만이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너와 나' 언론시사회에서 박혜수는 "(학폭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관련 입장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너와 나'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27회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당시 박혜수는 주연배우로 부산을 찾아 1년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해 "상황을 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해결할 것"이라며 "정리되면 기회를 만들어 자세히 알리겠다"고 했다.
'너와 나'는 부산영화제에서 공개된 지 1년여만인 이달 25일 개봉을 확정했다. 박혜수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 측은 9일 입장을 통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에서 피고소인이 허위 사실을 적시,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해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혜수는 형사 고소 사건과 별도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을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고 소속사는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박혜수는 "그동안 많이 궁금하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저는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제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영화 '너와 나'를 위해 모여주신 자리인데 제 입장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고 했다.
영화 '터널'(2016),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D.P.', 드라마 '구경이'(2021)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조현철이 '너와 나'로 감독으로 데뷔한다. 조현철은 래퍼 매드클라운(본명 조동림)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처음으로 장편영화의 각본·연출을 맡은 그는 "원래 연출 전공을 했다"고 말을 꺼냈다. 조 감독은 "연기를 전공하는 와중에도 계속해 글을 쓰려고 했고,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인적인 사건을 계기로 죽음에 대해 색다르게 바라보게 됐다"고 했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변에서 벌어진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조 감독은 "끝에서는 어찌 보면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7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세상에 공개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많이 떨린다"고 덧붙였다.
또 박혜수는 "색감부터 편집까지 감독님 말씀처럼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세미의 하루가 그래서 더 애틋하고 소중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더욱 세미의 하루가 애틋하고 소중하게 다가왔다. 이 하루가 끝나더라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희망이 담긴 것 같다고 느껴졌고, 애틋하고 아련했다"고 털어놨다.
개봉을 앞둔 감회도 남다르다. 박혜수는 "이 순간을 많이 상상하고 기다렸다"며 "저희끼리 많이 아끼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소중한 영화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낀다. 하루하루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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