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 후 한달 만
대장동 특혜, 50억 클럽 의혹 등 조사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뒤 한 달 만에 검찰에 소환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김씨를 배임증재와 청탁법 위반 등의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지난달 7일 1심 구속기간(6개월) 만료로 풀려난 이후 처음이다.
검찰은 김씨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특혜, 50억 클럽 의혹과 허위 인터뷰 의혹 등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대검 주무과장이 조우형을 직접 면담하고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하고, 대가로 1억6500만 원을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서도 배임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돼 있다.
검찰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김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에 특혜의 대가로 천화동인 1호 배당수익 일부를 주기로 약속했다는 '428억 약정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그간 조사에서 이런 의혹을 부인해 왔다.
검찰은 김씨가 법조계·언론계 고위 인사들에게 청탁 대가로 거액을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8월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구속기소한 데 이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재수사도 진행중이다.
검찰은 최근 경찰에서 권순일 전 대법관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이송받기도 했다. 권 전 대법관은 2019년 7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할 때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전 대법관이 1500만원의 보수를 받는 화천대유 고문으로 위촉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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