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이 신작 '거미집'으로 꺾이지 않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거미집'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만들면서 이야기를 짜고 주제를 강조하면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꿈을 이룬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주제를 밝혔다.
그는 "끊임없이 인생의 모순과 불합리한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난관과 역경에 수없이 부딪힌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꿈을 실현하는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사이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송강호를 중심으로 임수정·오정세·전여빈·정수정 등이 앙상블을 이룬다. 김지운 감독은 "외국 영화, 특히 미국 영화처럼 앙상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앙상블 코미디가 재밌는 장르라는 것을 '거미집'을 통해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극중극 설정에 관해서 김 감독은 "하나의 입장권 티켓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리미엄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극장을 찾은 관객이 줄어들었다.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에서 영화를 향한 사랑을 고백한다. 감독은 "팬데믹 이후 영화가 멈추고 한국영화가 위축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영화를 재정립했다. 어떻게 하면 한국영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의미를 '거미집'에 담았고, 여러 물음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거미집' 속 세계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현시대를 말하는 영화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시대의 풍자와 풍속을 재밌게 전하는 영화다. 시사적인 부분과 관련은 없다. 당시 대중 예술영화의 검열이 엄청났는데, 역경과 난관을 극복하고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또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 때도 생소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새롭고 독특한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이 있을 텐데, 유니크하고 색다른 영화"고 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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