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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표절’ 소송 한국 게임판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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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웹젠 'R2M'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엔씨-엑스엘게임즈 재판도 앞두고 있어
'리니지 라이크' 벗어난 장르 다변화 나서

‘리니지 표절’ 소송 한국 게임판 바꿀까 엔씨소프트 리니지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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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웹젠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R2M'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표절했다는 취지의 1심 판결을 내렸다. ‘리니지’ 시리즈와 게임성이 유사한 게임을 뜻하는 ‘리니지 라이크’ 게임에 엔씨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첫 사례다. 국내 게임 시장은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어 이번 판결이 게임 시장의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엔씨의 판정승, 저작권 침해는 인정 안 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1부(부장판사 김세용)는 지난 18일 엔씨가 웹젠을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중지 등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저작물 표절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대한 청구를 받아들여 엔씨가 청구한 R2M 서비스 금지와 손해배상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R2M이 리니지M의 구성요소의 선택 배열 및 조합을 통해 종합적인 시스템을 모방했고, 이러한 행위가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리니지M 내 각종 시스템을 가져다 쓴 것은 저작권 침해로는 볼 수 없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게임 규칙이나 진행방식은 창작자가 만들어낸 '저작물'이 아니라 '아이디어'이며, 아이디어는 저작권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이유다.


저작권 침해가 인정되지 않았지만, 엔씨가 승소하며 게임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엔씨는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외 다수 게임을 상대로 소송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리니지 표절’ 소송 한국 게임판 바꿀까 23일 구글 플레이 기준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 대부분을 MMORPG가 차지하고 있다. (사진=모바일인덱스 캡처)

‘리니지 라이크’ 내놓기만 하면 본전 이상

‘리니지 라이크’가 주류가 된 이유는 ‘돈’이다.


2021년 기준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12조1500억원으로 전체 게임 시장의 58%를 차지했다.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로는 40대였으며, 3위는 30대였다. 이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게임에 많은 돈을 지출하는 연령대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리니지 시리즈를 접하며 비슷한 유형의 게임에 익숙하다.


그러다보니 게임사들은 ‘리니지 라이크’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내놓기만 하면 본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10위권 내에는 항상 5개 이상의 MMORPG 게임이 위치해 있다. 모두 ‘리니지 라이크’다.


리니지 아류 게임이 판친다는 지적에 항변의 목소리도 있다. ‘리니지 라이크’의 기준이 모호하며, 색다른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니지 라이크’로 분류되는 게임은 주로 중세를 배경으로 하며, 기사·마법사 등의 직업으로 캐릭터를 분류한다. 또 게임에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힘에 차이가 생기는 BM(과금 모델)을 지니고 있다. 중세 판타지란 소설 장르가 있을 정도로 흔한 배경이다.


BM 또한 여러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게임사들은 리니지 등장 이전부터 여러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시스템을 차용했다고 해서 ‘리니지 라이크’로 분류해 매도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리니지 표절’ 소송 한국 게임판 바꿀까 엔씨소프트는 오는 12월 신작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TL)’를 출시한다.

장르·플랫폼 다변화 나선 게임사

그럼에도 국내 게임 시장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리니지 라이크’로 분류되는 게임들은 언제 표절 시비에 걸릴지 알 수 없다. 표절 시비가 불거지는 것 자체로 게임사에는 부담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리니지 라이크’에 익숙한 3040이 나이가 들며 게임 시장에서 비주류로 밀려나고, 새로운 게임 장르를 선호하는 10대와 20대가 주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현재와 같이 MMORPG 개발에만 집중하면 게임 시장이 성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소송전에 중심에 있는 엔씨부터 변화에 나섰다. 리니지 시리즈를 주력으로 내세워 왔던 엔씨는 PC·콘솔 신작인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TL)’를 올 12월 국내 출시한다. 콘솔 플랫폼 첫 도전이다. 네오위즈는 9월 19일 ‘P의거짓’을 선보일 예정이다. 콘솔 플랫폼의 게임이며 마니아 이용자가 많은 ‘소울라이크’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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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PC·콘솔 기반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MMORPG에서 벗어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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