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오어 "양부모에게 속았다"
"투이 부부, 후견인 지위로 막대한 부 챙겨"
미국 할리우드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2009)'의 실제 주인공으로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마이클 오어가 양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양부모가 오어를 입양해 미식축구 스타로 육성했다는 영화 속 이야기와 달리 오히려 양부모가 오어를 이용해 돈벌이 대상으로 삼아왔다고 오어 측이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어는 자신의 양부모로 알려진 숀과 리 투이 부부를 상대로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
오어는 자신이 입양된 적이 없으며, 오히려 후견인 조항에 묶여 투이 부부가 오어의 이름으로 챙기는 이득을 단 한 푼도 얻지 못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영화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거짓에 바탕한 것이라고 오어가 주장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오어는 투이 부부가 2004년 자신을 입양할 당시 입양 절차의 일부라고 믿고 서명한 서류의 내용이 사실 이들 부부가 자신의 '법정 후견인'이 된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문서에는 투이 부부가 오어의 이름으로 상업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는 내용이 담겨, 부부는 이를 통해 막대한 부를 챙겼다고 오어는 설명했다.
특히 오어의 이야기로 제작한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의 경우 제작사는 투이 가족에게 각각 22만5000달러(약 3억원)와 향후 영화 순수익의 2.5%를 받는다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오어 자신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오어는 법원에 투이 부부의 후견인 지위를 취소하고 영화로 인한 수익의 일부를 지급해달라는 소송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투이 부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숀 투이는 현지 언론을 통해 "오어의 소송 제기에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며 "오어가 원하면 후견인 지위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오어 또한 별도의 성명을 통해 "나는 오늘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많은 것을 폭로하게 돼 마음 아프다. 우리 가족과 내게 어려운 상황"이라며 심경을 전했고, 이어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모두에게 부탁드리고자 한다. 지금으로선 소송으로만 말할 것이고 어떤 추가 코멘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인드 사이드'는 전 NFL 스타 오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양부모가 부랑아 출신의 오어를 입양해 미식축구 슈퍼스타로 양육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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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는 2013년 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우승했으며, 2017년 은퇴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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