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서 첫 한국 언팩 개최
BTS·스트레이키즈에 케이팝 팬들로 인산인해
폴더블폰 핵심 기술 '힌지' 업그레이드
삼성전자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공개했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여는 언팩인데다 BTS 멤버 슈가와 보이 그룹 스트레이 키즈 등 인기 K-팝 가수들이 행사장을 찾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IT 업계 관계자들과 해외 언론인, 케이팝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S 언팩을 처음 개최한 이후 27번째인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여는 갤럭시 언팩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IT 중심지에서 언팩을 개최했다.
첫 한국 언팩이지만 해외 언론인 700여명과 IT 인플루언서, 파트너사 관계자 등을 포함해 총 2000여명이 참석해 새 폴더블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입장 시작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서 인산인해를 이룰 만큼 북적였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월 앞에서 IT 인플루언서와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언팩에 참석할 것이라 전해지는 인기 아이돌을 보기 위해 해외 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홍콩에서 온 린씨(13)는 "BTS 멤버 슈가를 보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인 모니카씨(29)는 "스트레이 키즈를 보기 위해 왔다"며 "예전엔 아이폰을 썼는데 스트레이 키즈 멤버가 사용하니 갤럭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Z 시리즈는 전작보다 얇고 가벼워졌으며, 성능이 향상됐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인 힌지(경첩) 기술을 '플렉스 힌지'로 업그레이드했다. 접었을 때 양면이 밀착되지 않고 들뜨던 전작의 단점을 개선해 미관상 완성도를 높이고, 외부 충격을 분산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갤럭시용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과 배터리 효율성이 향상됐다. 또 폴더블에서만 가능한 '플렉스캠'으로 휴대폰을 접고 펴며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플립5는 기존 대비 커진 약 86.1mm(3.4형)의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를 탑재했다. 13개의 기본 위젯을 포함해 다양한 추가 위젯을 사용할 수 있다. 실시간 주식 시세를 보거나, 쿼티 키보드를 이용한 문자메시지 전송, 삼성페이 등 기기를 접은 상태에서도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5'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펼쳤을 때 기준 두께는 13.4㎜로, 15.8~14.2㎜였던 전작보다 휴대성이 높아졌다. 무게는 253g으로, 10g 가벼워졌다. 멀티태스킹도 강화했다. 앱 간 빠른 전환을 돕는 '태스크바'는 이제 최대 4개의 최근 사용 앱에 접근할 수 있다. '두 손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을 지원해 앱과 스크린 전환이 더욱 편리해졌다. 또 향상된 그래픽 성능과 AI 솔루션으로 역동적인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 기술로 모바일 업계를 혁신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매일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을 선택해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플립5와 폴드5는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최신작"이라고 밝혔다.
플립5와 폴드5는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하고, 11일 공식 출시된다. 플립5는 256GB, 512GB 모델이 각각 139만9200원, 152만200원이다. 폴드5는 256GB, 512GB, 1TB(삼성닷컴·삼성 강남 전용) 모델이 각각 209만7700원, 221만8700원, 246만700원이다.
플립5는 민트·그라파이트·크림·라벤더 색상으로 출시된다. 폴드5는 아이스 블루·팬텀 블랙·크림 색상으로 출시한다. 또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 전용 컬러로 플립5는 옐로우·그레이·블루,·그린 4가지 색상을, 폴드5는 그레이, 블루 2가지 색상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탭S9 울트라, 갤럭시탭S9+, 갤럭시탭S9과 갤럭시워치6, 갤럭시워치6 클래식도 함께 공개했다. 갤럭시탭S9 시리즈는 전 모델 다이나믹 AMOLED 2X 디스플레이에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또 갤럭시 탭 최초로 발열 제어 부품인 베이퍼 챔버를 장착하고, IP68 방수방진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워치6 시리즈는 삼성 바이오액티브센서와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해 수면 관리, 피트니스 코칭, 심장 건강 모니터링, 생리주기 예측 등 통합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베젤을 줄여 전작보다 디스플레이가 약 20% 넓어졌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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