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와 송파구에 새로운 거리가 조성된다. 지역의 특색에 맞춰 주변을 정비해 시민이 걷고 싶은 거리, 찾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 건강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도산대로-영동대로-테헤란로-강남대로’를 우물정자(井) 모양의 순환형 보행 친화적 도로로 조성하는 강남 워커블 그린웨이(Walkable Green Way)를 추진한다. 사업설계의 기본설계용역을 8월 시작한다. ‘도심 속 걷고 싶은 거리’는 빌딩숲 사이 하나로 이어지는 걷기 편한 길을 조성하면서 각 거리마다 다른 테마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한다.
사업 구간은 도산대로-영동대로-테헤란로-강남대로를 잇는 총 10.6km다. 우선 신사역사거리~영동대교 남단 구간의 도산대로는 가로수길, 도산공원, 압구정 로데오거리, 청담동 명품거리 등 대표 명소를 관통한다. 넓은 보행로에 부족한 녹지공간을 더해 명소를 즐기며 걸을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의 영동대로 구간은 2028년 복합개발사업으로 조성 예정인 지상 광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공간을 도심 정원으로 만들어 쉼이 있는 걷기 공간을 구현할 계획이다. 강남역~삼성역 구간의 테헤란로는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보행자 중심 보도 개선 사업에 발맞춰 보도 확장, 자전거 도로 조성, 가로숲 조성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강남대로는 가로변에 세워진 미디어폴 18기와 대형 전광판 5기 등을 활용해 디지털아트를 즐길 수 있는 거리로 바꾼다.
이에 앞서 구는 지난 6월부터 강남역 11번 출구~신논현역 5번 출구 사이 760m 구간에 강남대로 랜드마크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관 거버넌스 운영과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반영해 2024년까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구민들이 도심 한가운데서도 녹지를 가까이 두고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보행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그린웨이에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석촌동 백제고분로39길 일대를 ‘호수단길’로 조성한다. ‘호수단길’ 일대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와와 석촌호수의 서쪽으로 동쪽이 송리단 길이다. 핫플레이스의 송리단길과 달리 20년 이상 오래된 업소와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맛집이 많다. 석촌동 고분군과 어우러져 서울에서 보기 드문 경관을 자랑한다. 구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송파지점과 함께 이 곳을 송파동 ‘송리단길’에 버금가는 골목상권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까지 상권 내 개별업소의 경영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가와 일대일 컨설팅’을 실시한다. 신메뉴 기획, 재고 및 직원관리 노하우, 온라인 마케팅 및 홍보전략 등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지고,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 100 만 원의 실비도 지원한다. 골목 상권 내 개별업소에 현장 방문 상담을 실시해 신용보증 대출도 병행할 예정이다.
MZ세대 대학생아이디어를 활용해 상인들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총 10개 팀을 구성하여 상인들과 일대일로 매칭해 골목경제 부활을 모색한다.석촌호수 산책길에 안내패널을 설치해 ‘호수단길’ 상권으로 관광객을 안내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에는 숨은 진주와 같은 볼거리, 먹거리 명소가 많다. 석촌동 ‘호수단길’이 송파동 ‘송리단길’에 뒤지지 않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를 기대한다"며, "외부 관광객의 이목을 끌고 골목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송파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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