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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안하고 노후대비"…주택연금 가입자 35% 급증, 나이도 어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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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되살아난 주택연금 인기, 지속가능한가' 보고서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가입건수 1만4600건, 전년 대비 35% 증가
과거엔 70세이상 고령층 중심 가입, 최근엔 65세 미만 가입자 증가

"상속 안하고 노후대비"…주택연금 가입자 35% 급증, 나이도 어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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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돌봐줄 것도 아닌데 자식한테 왜 집을 상속해줍니까? 짐이 되지 않겠지만 대신 물려줄 것도 없습니다"
(주택연금 가입자 이복남씨(66))

살고 있는 집을 노후준비 수단으로 여기고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고령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택연금 가입자의 나이도 어려지는 추세다.


주택연금이란 고령자가 가진 주택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사망할 때까지 그 주택에 거주하면서 매월 일정액을 연금 형식으로 받는 제도다. 대출자가 세상을 떠나면 금융기관이 주택을 팔아 그동안의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받는다.


부동산 가격 내려가고, 가입조건 완화되며 가입 급증

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나온 '되살아난 주택연금 인기, 지속가능한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가입건수는 1만4600건으로, 2021년(1만805건) 대비 35% 증가했다. 누적가입건수로 따지면 7만1791건에서 8만2941건으로 증가했다.


정윤영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70세가 넘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가입한 것과 다르게 최근에는 65세 미만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평균 가입연령이 낮아지는 추이를 나타낸다"고 했다. 2008년만 해도 평균 가입 연령은 74.3세였는데 2010년에 72.7세, 올해는 72세까지 낮아졌다. 65세 미만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 중 17%를 차지(2021년 기준)했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시간이 흐르면서 그 비중이 점점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연금 가입이 이렇게 급증한 건 정부 정책 변화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서 앞으로 주택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 주택연금 가입 수요도 급증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주택연금 가입 조건도 완화했다. 2020년 가입연령을 60세에서 55세로 낮춘 데 이어, 주택연금 대상을 공시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확대되는 법안도 곧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고령층이 주택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상속 안하고 노후대비"…주택연금 가입자 35% 급증, 나이도 어려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주택연금 월평균 수령액 116만원

앞으로 주택연금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30년 안에 2.5배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노인빈곤율까지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고령인구 추이 전망'을 보면 2020년만 해도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 중 15.7%지만 2070년에는 46.4%까지 늘어난다. 7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52%(2020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캐나다는 13.9%, 영국은 16.0%, 미국은 26.2%에 그쳤다.


70대 부부 기준으로 적정 노후생활비는 251만3000원이지만 70대 가구의 월평균 실질 가계소득은 148만8000원으로 약 102만원 차이가 발생(2021년)한다. 주택연금의 평균 월 수령액이 116만원(올해 2월 말)인 것을 고려하면 주택연금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65세 이상 가구주의 자산구성이 대부분 금융자산보다는 부동산 자산에 편중돼 있고 고령층 대부분이 주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거주주택을 활용한 생활비 마련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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