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쉬안하이테크, 아프리카에 배터리 공장
중국 기업들이 리튬 배터리 산업 체인을 아프리카 대륙으로 확장하는 데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안후이성 허페이에 본사를 둔 배터리 제조업체 궈쉬안하이테크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총 63억달러(약 8조2536억원)로, 연간 생산 능력은 100GWh 수준으로 전망된다. 공장 설립이 완료되면 궈쉬안하이테크는 중국 리튬 배터리업체로는 아프리카 대륙에 최초로 배터리 공장을 짓게 되는 것이다.
궈쉬안하이테크 관계자는 이 매체에 "회사와 모로코 정부 모두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데에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지속해서 소통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로코 지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비유럽 시장 진출을 고려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주요 서방 외신은 궈쉬안하이테크의 모로코 공장 건설을 보도하며 모로코가 현재 자동차 및 재생에너지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발트와 인산염 등 원자재 산업 체인을 형성한 상태라고 평가한 바 있다. 모로코 당국은 “모로코는 대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언론을 통해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모로코에는 르노와 스텔랜티스가 공장을 두고 있으며, 관련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7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모로코에는 250개 이상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제조업체가 있어 완성차 제조의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고 펑파이신문은 분석했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수출 규모 1110억 디르함(약 39조5881억 원)으로 모로코 공업 수출 1위를 차지했다.
궈쉬안하이테크는 지난해 미국 미시간주에도 배터리 소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는 토지 매입 단계에 있다. 이에 앞서서는 독일 보쉬 그룹의 괴팅겐 공장을 인수했으며, 현재 현지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말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는데, 콩고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리튬 부국이다. 중국비철금속산업협회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총 리튬 자원량은 2575만t LCE(탄산리튬 환산기준)이며, 확인된 매장량은 494만t에 달한다. 그중 콩고의 확인된 매장량은 300만t으로, 전체 아프리카의 69.1%를 차지한다. 리튬은 아프리카의 콩고, 말리, 짐바브웨, 가나, 나미비아 등 5개국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중국의 리튬 배터리 업체들은 아프리카에서 잇달아 광산을 사들이고 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