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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지식재산]발명왕의 뇌구조를 파헤쳤다(ft. LG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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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선정 '올해의 발명왕' 이성국 연구원
카메라 줌 기능 개선…CES혁신상도 수상
LG이노텍, 직원 발명 독려 보상제도 운영

[알짜배기 지식재산]발명왕의 뇌구조를 파헤쳤다(ft. LG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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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특허청이 뽑는 '올해의 발명왕'에 이성국 LG이노텍 책임연구원(사진)이 선정됐습니다. 지난달 발명의 날(19일)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발명의 날은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발명한 날(1441년 5월19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됐다고 해요. 이날 발명인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시상식도 열립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줌 기능 개선= 발명왕의 면모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에서 이 연구원을 직접 만났습니다. 1984년생인 이 연구원은 2010년 LG이노텍에 입사해 카메라 모듈과 엑츄에이터(렌즈 구동장치)를 개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소감을 묻자 그는 "한 일에 비해 큰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개발(발명)이 아니다. 동료들을 대표해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이 팀원들과 발명한 기술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연관이 있습니다. 멀리 있는 피사체를 찍기 위해 줌을 당기다 보면 특정 구간에서 화질이 떨어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이 연구원은 이런 화질 저하를 막기 위해 DSLR 같은 전문 카메라에 적용되던 줌 기능을 휴대폰에 구현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조금 어렵게 말하면,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입니다. 스마트폰만으로 누구든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찍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도 이 기술로 혁신상을 탔습니다. 광학식 연속줌은 수출로 국가 경제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알짜배기 지식재산]발명왕의 뇌구조를 파헤쳤다(ft. LG이노텍)

◆발명왕 머릿속엔 '협업' = "발명은 곧 기술 개발이에요. 10년 넘게 이 일을 하다 보니 개발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는 걸 느낍니다. 개발자는 무엇보다 협업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는 개발에 있어 동료들과의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하나의 기술을 만들려면 개발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과 협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샘플도 만들어야 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지 살펴야 하며, 품질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합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 시국 속 수개월 동안 100명이 넘는 동료들과 중국 공장을 오갔습니다. 한 직원은 중국의 창문 없는 숙소에서 4주 동안 격리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꼬박 3년을 이 기술에 매달렸습니다. LG이노텍은 전세기를 띄워가며 기술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회사는 직원들이 마음껏 발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동기부여를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돈이 얼마나 드는 연구일까'에 대한 걱정도 적었다고 합니다. 아이디어는 보호해주고 성과는 보상해줬습니다. 이것을 '직무발명 보상제도'라고 말합니다. LG이노텍은 1978년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발명 보상제도를 시행해왔습니다. 연구원의 발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와 포상으로 발명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우수 특허는 사내에 있는 '특허의 벽(Patent Wall)'에 게시해 자긍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알짜배기 지식재산]발명왕의 뇌구조를 파헤쳤다(ft. LG이노텍) '올해의 발명왕' 이성국 책임연구원이 LG이노텍 본사에 있는 특허의 벽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19년 조성된 특허의 벽은 발명자의 자긍심 고취와 발명에 대한 동기 부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허 50건을 게시하기 시작해 매년 업데이트 중이다.

◆일상 속 불편을 '발명'으로 = 이 연구원은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을 아이디어와 발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신입사원 시절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1등을 한 적이 있는데요, 비좁은 마트 주차장에서 차를 빼기 힘들었던 본인 경험에서 비롯된 아이디어였습니다. '원격으로 시동을 걸고 운전석 문을 열 수 있을 만큼만 차가 살짝 앞으로 나와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몇 년 후 이 아이디어를 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차가 터널에 들어가면 창문이 저절로 올라가고 내기 순환 모드가 작동되는 기술도 상상했는데 이 또한 수년 후 상용화됐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기아가 만든 전기차는 터널을 만나면 자동으로 창문을 닫았다가 터널을 지나가면 원래 상태로 창문을 내립니다. 본인이 먼저 특허를 출원했으면 어찌 됐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하네요. 이 연구원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지식재산권으로 문서화해 권리를 보장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는 LG이노텍에서 일하며 국내 특허 116건, 해외 특허 147건을 출원한 '특허왕'입니다. 이 연구원은 "미래 수요를 예측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과 제품을 꾸준히 발명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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