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차 폴란드로 향해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 업계는 모듈러 주택 사업 검토 중
15개월째로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주요 국가와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위험을 무릅쓰고 우크라이나에 먼저 들어오는 기업에 보상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이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유럽투자은행(EIB) 등에 따르면 ‘21세기 마셜 플랜’이라 불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비용은 7500억~1조달러(약 1000조~130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기업들은 발전소와 주택, 도로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기업인 ‘홀텍’과 우크라이나에 SMR(소형 모듈식 원자로)을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와 협력 계약을 했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2029년까지 SMR(160㎿급)을 20기 짓고, 필요한 부품을 현지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건설 업계는 모듈러(조립식) 주택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발전시설 복구 등과 관련한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를 중요 해외 사업으로 보고, 전사 차원에서 전략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폴란드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와 만나 재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최근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재건 자금을 지원하기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합의했다.
국내 샌드위치패널 시장점유율 1위인 에스와이 관계자도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차 폴란드로 향했다. 에스와이는 패널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듈러건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 모듈러 주택 사업은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주요 사업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임시점령지역 재통합 장관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모듈러주택 건설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남승률 기자 nam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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