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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섭의 금융라이트]부자들은 왜 MMF로 자금을 옮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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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수익 좋고, 입출금도 자유로워
불안한 은행 상황에 MMF로 옮겨간 자금
투자수익률, 운용규모·자산 꼼꼼히 봐야

편집자주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 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이슈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송승섭의 금융라이트]부자들은 왜 MMF로 자금을 옮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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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인상과 올 초 대형은행의 파산으로 금융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여있습니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던 은행권의 예금금리도 서서히 내려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고요. 그래서 고액자산가들은 은행에 예치해두던 막대한 자금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머니마켓펀드(Money Market Fund·MMF)입니다.


예금보다 수익좋고, 입출금도 자유롭게
[송승섭의 금융라이트]부자들은 왜 MMF로 자금을 옮겼을까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미국 MMF 순자산 추이. 자료=한국개발연구원

MMF는 자산운용사가 고객의 돈을 걷어 투자하는 초단기금융상품입니다. 고객이 MMF에 돈을 넣어두면, 자산운용사는 이를 CP(기업어음)나 CD(양도성예금증서)와 같은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냅니다. 정부가 발행하는 단기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기도 하고요. 펀드지만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로운데 수익률도 예·적금보다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루만 잠깐 넣었다 팔아도 실적에 따른 수익을 챙길 수 있고요.


MMF는 1971년 미국의 최대 증권사였던 메릴린치가 개발했습니다. MMF는 1973년 1차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성장합니다. 당시 석유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자 미국 등 선진국들은 기준금리를 확 올렸습니다. 이에 장기채에 투자한 사람들이 큰 손해를 봤죠. 반면 MMF는 단기채에 소위 ‘치고 빠지는’ 투자를 하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에는 1996년 9월 처음 도입됐습니다. 당시 한국은 단기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자금시장까지 불안해지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큰 금융사에 단기자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길 원했죠. 언론과 학계에서도 MMF가 활성화될수록 2금융권의 불안정한 단기금융상품에 몰리던 자금이 대형금융사로 흡수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실제 비교적 높은 금리와 자유로운 유동성에 서민들 사이에서도 인기였죠.


불안한 은행에서 MMF로 옮겨간 자금
[송승섭의 금융라이트]부자들은 왜 MMF로 자금을 옮겼을까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MMF는 다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엄청난 자금이 갑자기 MMF로 쏠렸거든요. 주요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MMF에 유입된 자금은 3670억달러(약 485조8713억원)에 달합니다. 유럽의 경우 177억유로(약 25조6053억원) 정도인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한국의 MMF 순자산총액은 지난 2월6일 211조원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 최고기록이죠. 전년 1분기 159조7000억과 비교하면 얼마나 빨리 늘어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왜 MMF에 많은 돈이 몰린 걸까요? 은행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고 크레디트스위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었죠.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불어 닥쳤던 때입니다. 고액자산을 예치해뒀던 투자자들이 흔들리기 시작한 은행에서 돈을 빼내 단기금융시장에 예치해뒀다고 볼 수 있죠. 다른 투자처를 찾기 전까지 수익률이 좋은 MMF에 자금을 잠시 맡겨둔 측면도 있고요.


이런 분위기는 규모가 작은 중소은행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합니다. 고객들이 중소은행을 믿지 못하고 MMF로 자금을 옮기면. 고객을 붙잡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거든요. 중소은행 입장에서는 손실이 커진다는 의미와 똑같습니다. 유동성이 풍부했을 때 저금리로도 막대한 자금을 예치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하지 못하면 자금유출을 지켜만 봐야 합니다.


투자수익률, 운용규모·자산 꼼꼼히 살펴야

MMF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현재 지난 1월 법적으로 가능한 부채한도에 다다랐습니다. 이에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법안을 논의 중인데 민주당과 공화당이 강하게 맞부딪히고 있습니다. 7월까지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죠. 이 경우 대부분의 자금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 MMF 특징상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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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MMF 투자 시에는 항상 투자수익률과 운용규모, 운용자산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운용규모가 적으면 펀드런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출금 제한에 처할 위험도 증가합니다. 운용자산에 따라 본인이 기대했던 수익률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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