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총선에서 여당이 지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감옥에 갈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여당 인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 의원의 발언은) 대한민국 사법 질서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발언이자, 극단적 대결 정치에 기름을 붓는 최악의 망언이 아닐 수 없다"며 비판했다.
이날 안 의원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게 되면 레임덕이 있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차기 정권을 야당한테 다시 뺏길 것"이라며 "그러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무탈하겠나? 아마 감옥 갈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 승리 이후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주겠다'고 한 발언을 소환하며 "안 의원이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막말은 이런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국회를 방탄 삼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끝까지 버텨보고, 총선 승리로 권력만 획득하면 대한민국 사법 질서마저 쥐고 흔들면서 자신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심산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두고 감옥 운운하기 이전에, 감옥 문턱에서 전전긍긍하는 자당 대표의 방탄 내려놓기 주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민주당이 국회 의석수를 특정인 방탄하는 데 낭비하고 있으니까 이런 신박(참신)한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대선 지면 감옥 갈 것 같다'던 이 대표나 총선 이기면 대통령 부부 감옥 보내겠다는 안 의원이나, 선거를 인민재판쯤으로 보나"고 지적했다.
그는 "워낙 음모론의 대가셔서 메신저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고 메시지도 소음 수준이지만, 우리의 소중한 공중파가 이렇게 낭비돼서야 되겠나"고 비판하며 말미에 '#총선_전까진_꼭_최순실_300조_찾으시길'이라는 해시태그를 첨부했다.
안 의원은 과거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최순실씨의 은닉자산 규모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프레이저 보고서를 인용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원이고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다'고 답했다. 안 의원이 직접 '최순실씨의 은닉자산이 300조'라고 답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이 발언으로 최씨의 은닉자산이 300조에 달한다는 설이 나돈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