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에 접어들면서 문경 돌리네 습지에 두꺼비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본격적인 짝짓기와 산란을 시작했다.
매년 이맘때쯤 습지를 찾아오는 두꺼비들은 몸집이 큰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몸집이 작은 수컷들이 치열하게 경쟁한다. 짝짓기가 끝난 후 1∼2주가 지나면 산란을 하는 데 두꺼비알은 개구리알과는 다르게 두 줄로 나란히 산란하는 것이 특징이다.
4월 초순이 되면 알에서 깨어난 두꺼비 올챙이들이 습지 가장자리를 따라 일렬로 줄을 서 단체 군무를 하는 장면은 매우 보기 드문 광경이다.
“두껍아~두껍아~헌 집 줄게 새집 다오” 어린 시절 손등에 모래를 쌓아 단단하게 만들면서 부르던 노래로 두꺼비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동물이다.
탐방객들은 습지를 탐방하다가 엉금엉금 기어가는 두꺼비를 보면 반갑게 인사하고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휴대폰을 들고 뒤따라가며 연신 촬영하기 바쁘다.
두꺼비 등 양서류는 기후변화 등 환경에 매우 민감한 대표적인 생태계 지표종으로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생태 현상을 인간에게 직접 알려준다. 또 먹이 사슬의 중간자로서 생태계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습지의 생물다양성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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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에 자리 잡은 문경 돌리네 습지는 물이 고이기 어려운 석회암 지형인 돌리네에 습지가 형성돼있는 곳이다. 멸종위기종·희귀동식물 등 731종이 서식해 2017년 6월,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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