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봄철 불청객 미세먼지…"일기예보 확인해 노출 최소화해야"

폐 질환·암 발생 유발할 수 있어

최근 봄철을 맞아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기예보 확인을 통해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학계 조언이 나왔다.

중국발 황사가 찾아온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황사를 동반한 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지름 10㎛ 이하의 대기오염 물질이다. 지름의 크기에 따라 초미세먼지(2.5㎛ 이하)와 극미세먼지(0.1㎛ 이하)로 나뉜다.

미세먼지는 작은 입자 크기 탓에 폐포까지 유입돼 건강에 치명적이다. 최혜숙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더 위험한 이유는 입자의 크기가 작고 미세 중금속 등 발암물질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라며 "미세먼지는 기도를 거쳐 폐포까지 유입돼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특발성 폐섬유증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뿐 아니라 심장이나 뇌, 간, 콩팥 등 장기로 이동해 염증을 유발하고 치매나 심혈관질환 등 질병을 일으킨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독성물질은 세포와 접촉해 DNA를 파괴하고 이상세포를 생성할 수 있는데, 이는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미세먼지를 추정해볼 수 있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미세먼지와의 전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발생과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먼지 농도가 심할 경우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기본 위생 수칙을 지키고 평소와 달리 자꾸 기침이 나거나 가래가 많이 나온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코나 기관지 점막의 면역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 기관지를 치료한다. 이범준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는 "많은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해표이진탕, 청상보하탕, 금수육군전 등과 맥문동, 천문동, 숙지황 등의 한약재를 주로 이용해 기관지의 자생적 회복과 면역강화를 돕는다"며 "미세먼지가 자극하는 코와 인후부, 기관지 등 염증에 효과적인 트로키 제제 '청인유쾌환'도 임상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혜숙 교수(왼쪽)과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 [사진제공=경희의료원]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