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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일日문화]日 TV 캠페인까지 등장한 엄마의 'K-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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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가스, 한류에 빠진 어머니 이야기 방영
한국 아이돌·삼계탕도 등장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제가 학창 시절을 보낼 때는 아라시 등 일본 아이돌이 한참 인기를 끌었는데요. 요새는 방탄소년단 등 한국 아이돌의 위상이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서, 제가 오히려 한국 아이돌 그룹 소식을 일본 친구들에게 듣는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갑자기 무슨 이야기인가 싶으시죠. 오늘 소개해드릴 문화가 바로 아이돌 팬덤 문화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일본 도쿄 가스는 TV 캠페인으로 한국 아이돌에 빠진 30대 어머니의 이야기를 방영했습니다. 한국 아이돌 그룹 ‘원어스’의 멤버 여환웅을 보고 한눈에 ‘이 사람이다’를 느낀 어머니는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됩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사실 저도 이 멤버 좋아해요”라며 다가온 새로운 동년배 친구를 만들고, 혼자 콘서트를 가기 위해 한국 여행을 갈 준비를 하죠. 이 캠페인의 제목은 '엄마의 팬덤 활동'(母の推し活)입니다.


[日요일日문화]日 TV 캠페인까지 등장한 엄마의 'K-돌 사랑' 도쿄가스 TV 캠페인 장면 캡쳐.(사진출처=도쿄가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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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활동으로 순화해서 말씀드리긴 했지만 도쿄 가스 캠페인 제목에 소개된 오시카츠(推し活)는 이른바 '덕질'의 일본어 표현입니다. 오시(推し)는 ‘밀다’라는 뜻으로 자신이 가장 밀어주는 멤버, 즉 '최애'를 뜻합니다. 후순위로 좋아하는 멤버를 뜻하는 '차애'는 두 번째로 민다는 뜻의 '니오시'(二推し)라고 씁니다. 이 밖에도 그룹 멤버 전부를 좋아한다는 ‘올팬’을 뜻하는 '젠오시(全推し)', 아이돌이면 누구든 다 좋다는 '다레모 다이스키(誰も大好き)'를 딴 'DD'도 있습니다. 한국과 매우 비슷하죠? 일본도 AKB48 등 오래전부터 아이돌 문화가 유행했기 때문에, 아이돌 팬덤이 사용하는 용어는 두 나라가 공통된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연예인 포토 카드를 스티커 등으로 꾸며 음식 먹을 때 함께 인증 샷을 찍는 것이 요새 문화인데요. 좀 지난 유행이긴 하지만 일본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투명 컵에 붙여 꾸미고 음료를 담아 마시는 '오시 글라스'가 있습니다. 2021년 10대가 뽑은 트렌드 랭킹에 들어가기도 했었는데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오시 글라스 사진을 보면 한국 아이돌 이름이 인쇄된 잔이 매우 많습니다. 한국 아이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日요일日문화]日 TV 캠페인까지 등장한 엄마의 'K-돌 사랑' 일본 온라인 연예매체에 소개된 방탄소년단 오시글라스. (사진출처=bis웹 홈페이지)

실제로 한국 아이돌이 어느 정도 인기인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에게 물어봤는데요. 관계자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나 클립 영상에서 일본 시청자 수가 한국 시청자 수를 뛰어넘을 때가 많다”고도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어떤 그룹이 인기가 많을까요? 이를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합니다. 일본 케이팝 전문 매체가 '일본에서 한국 아이돌로 데뷔한다면 어느 기획사로 들어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방탄소년단, 르세라핌이 속한 하이브가 239표로 47.51%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JYP엔터테인먼트로 130표(25.84%), 3위는 74표를 기록한 SM엔터테인먼트(14.71%), 4위는 YG엔터테인먼트(60표, 11.93%) 순이었습니다.


[日요일日문화]日 TV 캠페인까지 등장한 엄마의 'K-돌 사랑' 도쿄가스 TV 캠페인의 슬로건. '당신다운 내일을 응원하고 싶습니다'라고 써있다. (사진출처=도쿄가스 유튜브)

다시 돌아와서 도쿄 가스 광고의 결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콘서트를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어머니가 코로나19에 걸려 앓아눕게 됩니다. 좌절한 어머니를 보던 딸이 직접 가스레인지를 켜고 삼계탕을 끓여 어머니에게 다시 힘을 내야 한다고 위로하며 마무리됩니다. 여기서 새삼 한류열풍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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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힘이 들 때면 핸드폰 배경 화면에 있는 최애 얼굴을 보고 힘을 내곤 합니다. 보기만 해도 어쩜 이런 사람이 이 지구상에 존재할까 싶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데요. 연예인이든 캐릭터든, 국적을 초월해 매일 똑같은 일상에 활력을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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