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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연석 "사랑하는 반려견과 끝까지 함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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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멍뭉이' 주인공 민수役
실제 반려견 리타 생각에 눈물
데뷔 20년차 "진심과 도전"

배우 유연석(38·안연석)은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대표였던 임순례 감독을 통해 유기견 리타를 입양했다. 구조 당시 리타는 피부병을 앓아 털은 빠지고 심장사상충까지 앓았다. 처음 집에 와서는 한자리에 앉아있지 못 하고 돌아다니며 혼란스러워했다. 그런 기타를 사랑으로 돌봤고, 둘도 없는 가족이 됐다.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는 유연석에게 리타에게 손을 뻗을 용기를 준 작품이다. 촬영을 마친지 1년 후 운명처럼 리타와 만나게 됐다.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유연석은 "촬영 다니느라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 반려견을 키우길 망설였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용기를 냈다. 최근에는 반려견 유치원, 훈련소, 돌봄 서비스가 생기는 등 돌보는 여건이 좋아져서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자가 구조 당일 바에서 마가리타 칵테일을 마셔서 이름을 '리타'로 지었다더라"며 웃었다.


"끝까지 함께" 반려견 생각에 눈물
[인터뷰]유연석 "사랑하는 반려견과 끝까지 함께 해야죠" 배우 유연석[사진제공=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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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은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의미를 느끼고서는 대본을 못 놓겠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김주환 감독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진심을 느꼈다. 다른 계산을 하지 말고 영화가 담은 메시지에 집중하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평소 눈물이 없기로 유명한 유연석은 데뷔 20년 만에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나도 울 거라고 예상 못 했다"며 "영화를 보면서 이미 5~6번 울컥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루니가 달려오는 장면 등 예상 못 한 지점에 감정 이입이 됐다. 슬픔을 함께하는 반려견의 표정이나 반기면서 꼬리치는 모습은 훈련으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반응을 큰 스크린에서 보니 감동이 배가 됐다"고 말했다.


'멍뭉이'의 신스틸러는 반려견들이다. 주인공 민수를 연기한 유연석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아이들(반려견들)이 있어서 촬영이 힘든 줄도 몰랐다. 꼬물이들이 대사를 하는 나를 핥거나 바닷가에서 모래를 한없이 파는 장면은 즉흥적으로 나온 장면이다. 나 역시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밖에 안 보였다"며 웃었다.


다음달 1일 개봉하는 '멍뭉이'는 청년 민수가 사촌 형과 11년째 기르던 반려견 루니에게 새로운 집사를 찾아주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결혼을 앞두고 루니를 키우지 못하게 되자 입양처를 찾아 나서는 설정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파양 미화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연석은 민수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물었다.


"파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민수는 루니를 포기한 적이 없어요. 가족이 될 사람이나 곁에서 돌봐줄 사람 아니면 보낸 생각이 없다고 봤어요. 성장해가는 과정 속 작은 선택과 일화에 집중하기보다, 민수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여정 속에서 가족에 대한 의미를 깨닫는 과정에 집중해주시면 좋겠어요. 성장에 대한 의미가 있다고 봤습니다."


[인터뷰]유연석 "사랑하는 반려견과 끝까지 함께 해야죠" '멍뭉이' 스틸[사진제공=키다리스튜디오]

유연석도 반려견을 키우는 집사다. 그에게 민수와 같은 상황이 닥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지 않을까. 집을 큰 곳으로 넓혀서 루니 공간을 설정하고. 밥은 제가 주고 쓰다듬어주면 된다. 아쉬운 건 침대에서 같이 잘 수는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멍뭉이'는 관객수가 중요한 작품이 아니에요. 예산도 적고 메이저 배급사도 아니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이 나처럼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좋겠어요. 용기를 내서 유기견을 입양하고, 영화에서 그려진 현실적인 딜레마로 인해 반려견을 포기하려고 잠시 고민했던 사람들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20년차 배우…도전은 계속된다
[인터뷰]유연석 "사랑하는 반려견과 끝까지 함께 해야죠" 배우 유연석[사진제공=키다리스튜디오]

'올드보이'(2003)에서 유지태 아역으로 데뷔한 유연석은 '응답하라1994'(2013)로 주목받았다. 이후 영화 '제보자'(2014) '은밀한 유혹'(2015) '해어화'(2016) '강철비2: 정상회담'(2020), 드라마 '맨도롱 또똣'(2015) '낭만닥터 김사부'(2017) '미스터 션샤인'(2018)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2021) '수리남'(2022) 등에 출연했다.


유연석은 흥행 작품만 귀신같이 골라 했다. 배역을 보는 눈도 뛰어나 흥미로운 역할을 연이어 맡으며 영역을 확장했다. 어느덧 연기 20년차.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 동안 연기자로 걸어오면서 작품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고 했다.


"데뷔할 때 선 굵은 외모가 아니라서 여러 색을 입힐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장르나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죠. 첫인상은 댄디하지만 강렬한 눈빛이 있다는 걸 알았고, 이게 내 색(色)이라고 느꼈어요. 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형 작품, 유명 배우들이 나오는 소위 '천만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그 와중에 '멍뭉이'를 만났고, 작품을 하면서 진심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가 생겼고, 그걸 깨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수리남' 같은 작품도 했죠. 다음 작품에서는 연쇄살인마 역할을 합니다."


배우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낭만닥터 김사부'를 꼽았다. 한석규를 통해 큰 깨우침을 얻었다고 했다. 유연석은 "들어가려던 영화가 엎어지면서 생긴 공백에 '낭만닥터 김사부'를 만났다. 한석규 선배와 연기하면서 스스로 돌아보게 됐다. 어느 날,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내 눈만 보고 연기해볼래?' 물으셨다. 충격이었다. 카메라와 시청자를 의식해왔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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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면서 느끼는 감정보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한석규 선배가 '말하는 건 나인데 왜 포커스가 다른 데 가 있냐'고 담백하게 물으셨어요. 진정성에 대해 지적해주신 거죠. 아주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선배처럼 오래 연기를 하신 분은 가만히 계시다가도 툭 대사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 상황에 몰입하기 위한 루틴이 있더라고요. 반성했고 이후 연기 생활 하는데 각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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