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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4~5년 뒤 제주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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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과학기술원·원자력연구원 공동연구
오염수 방류에 따른 삼중수소 농도 예측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면 오염수에 함유된 삼중수소가 4~5년 뒤 제주 해역에 유입된다는 국책연구기관 공동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는 삼중수소 유입만 고려한 결과이기 때문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


국책연구기관 공동 시뮬레이션 결과 첫 발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4~5년 뒤 제주 도착"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진출처=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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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공동연구진은 16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속 삼중수소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국내 영향에 대한 국책연구기관 공동 시뮬레이션 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오염수를 다음 달부터 10년 동안 연간 22TBq(테라 베크렐, 22조Bq)씩 방류한다고 가정해 이뤄졌다. 22TBq은 일본이 계획한 연간 최대 방출량이다.


방출 4~5년 후 본격적 제주 해역 유입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4~5년 뒤 제주 도착" 국내 연구진이 공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속 ‘삼중수소’ 확산과 농도 예측도. 위 그림은 방류 5년 뒤, 아래 그림은 방류 10년 뒤 예측 상황이다. 노란색에 가까울수록 저농도, 파란색에 가까울수록 고농도를 나타낸다. [이미지출처=한국방재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되는 오염수 속 삼중수소는 방출 2년 후에 해류의 영향으로 물 1㎥당 0.0001Bq(베크렐)의 저농도로 일시 유입된다.


방출 4~5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제주 해역에 유입돼, 10년 뒤면 약 0.001Bq/㎥ 안팎의 농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농도는 국내 해양에 존재하는 삼중수소 농도 172Bq/㎥의 17만2000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연구진은 "오염수 속 삼중수소가 유입되는 시기는 매년 해류 특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해수가 어떻게 순환할 것인지 예측하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된 삼중수소는 10년 뒤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앞서 독일과 중국 등 해외에서 실행한 시뮬레이션과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일본 도쿄전력은 다음 달부터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토가 길어지면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삼중수소, DNA에 영향…인체 악영향" 우려 지속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4~5년 뒤 제주 도착" 연구 결과 설명하는 김경옥 책임연구원 [사진출처=연합뉴스]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삼중수소(트라이튬)가 인체의 DNA를 구성하는 수소 자리에 들어가게 되면, 헬륨으로 변하면서 DNA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세포 사멸·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이번 시뮬레이션 분석은 삼중수소의 확산만 시뮬레이션한 결과로, 연구진 역시 "삼중수소가 우리나라 관할 해역에 유입됐을 때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이 미치는지는 연구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류되는 다양한 방사성 핵종들이 생태계 먹이사슬을 타고 축적되며 이동하는 과정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일각에선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도, 오염수에 남아있는 방사성 물질 침적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쿠시마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어떨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이번 시뮬레이션 분석이 오염수 방류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모두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편 2014년 4월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뒤, 방출 결과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지난 문재인 정부와 현 윤석열 정부는 모두 "국책연구기관들이 분석 모델을 더 고도화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말까지 고도화 작업을 마친 독자적 분석 모델을 활용해 나온 결과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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